장수SD

나도 팝업북을 만들 수 있어요!

이카로스의 날개 2009. 2. 9. 18:52

 

나도 팝업북을 만들 수 있어요!
내용 편집/구성 |산들바람 | 2009-02-09

5~6년 전에 처음으로 로버트 사부다의 '오즈의 마법사'를 보았다. 어려운 선배네서 였는데 그 놀라움에 눈을 뗄 수가 없었던 것이 새삼 떠오른다. 그 후 가끔씩 집에 있는 사부다의 '오즈의 마법사'(그 뒤에 물론 샀다.)와 '크리스마스 전날 밤'을 꺼내보면서 아직도 감탄한다.

그런 팝업북을 나도 만들었다니! 흐흐흐 웃음이 절로 난다. 질적인 차이가 아무리 크더라도 내가 만들었다는, 참 아이랑 같이, 뿌듯함과 별 거 아니네라는 자만심에 가까운 자신감까지 얻게 되었다. 어쨌든 아주 재밌고 좋은 기회였다. 
설명서에 만드는 방법도 아주 꼼꼼하게 사진으로 정리되어 있어서 차분히 따라하면 초등학교 저학년은 물론 유치원 생들도 쉽게 만들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비록 우리는 덤벙대다가 실수도 좀 하긴 했지만...
그렇지만 각각의 캐릭터가 가지는 이미지와 복식등이 그 인물 및 시대를 잘 읽어낸 것이냐 하는 의구심도 들었다.
 
자, 만들기 시작.

 일단 책상위에 모든 준비물들을 펼쳐 놓고
 
하나씩 만들어 나가기 시작했다. 사진에 보이듯이 설명서가 워낙 꼼꼼하게 잘 정리되어 있어서 만들기가 전혀 어렵지 않았다.

 

한 페이지씩 완성되어 가는데 재밌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기다란 책상 한 쪽 끝에 만들어진 것들을 세워놓았다.
 
일단 본문 내용부분을 다 만들어 놓고 보니 그것만으로도 그럴싸했다.
책상밑에 신문을 깔아두고 오리고 남은 조각들을 그때끄때 치웠다. 평상시 같으면 책상위나 마루가 종이조각으로 정신이 없었을텐데 이날은 깔끔하게 마무리 되어 기분도 좋았다. 
 
숨죽으라고 하룻밤동안 뚜꺼운 책을 얹어놓았다. 그 다음날 꺼내보니
숨을 너무 죽였나싶을 정도였다. 다른분들은 몇시간 적당하게 얹어놓으시길..
그런데 풀칠을 너무 많이 했나보다. 빈틈으로 뒷면의 풀이 잔뜩 배어나온 곳이 한두군데가 아니었다. 떨어지지 않게 잘 붙여야지한 것이 풀을 너무 많이 칠했나보다.
 
이제 마무리 작업.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
엄마는 뭔가 다른 부분에 정신이 팔렸고, 딸아이는 설명서는 엄마가 알아서 보겠지한게 문제의 원인이다. 표지에 접는 선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풀칠하고 양면테이프로 붙여버린 것이다. 그러기전에 먼저 표지를 안으로 접어 깔끔하게 마무리 짓고 첫장과 마주붙여야하는데 말이다.
어쩌겠는가.. 보기는 흉하지. 찢어질까 두려워 만류하는 딸아이의 부루퉁한 소리를 못들은 척하고 일일이 떼어내 기어이 안으로 집어넣고 마무리 지었다.
그래서 끝부분이 울퉁불퉁하다. 다른 분들은 그런 실수 하지 마시길...

드디어 완성!
다 만들고 보니 그렇게 멋질 수가 없다.

막연히 어렵고 두려운 일로만 여겼던 팝업북을 이리 간단하게 그렇지만 멋지게 만들다니..

고려시대나 조선시대 팝업북도 만들어봐야지.

 

- 예스24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