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데르센 평전 - 212개의 이야기와 하나의 특별한 인생
안데르센 평전 - 212개의 이야기와 하나의 특별한 인생
저 : 재키울슐라거ㅣ역 : 전선화ㅣ감수 : 김상욱ㅣ출판사 : 미래인(미래M&B)ㅣ880쪽ㅣ발행일 : 2006년 07월31일
어찌보면 내 인생의 멘토이자 아이콘이라 할수있는 안데르센의 평전을 이제야 읽고
그 무한한 감동을 이렇게나마 옮긴다.
인상깊은 문구
- 안데르센이 그린 축소된 세계 속에는 인간의 나약함과 영혼의 위대함까지 모두 드러나 있다.
- "하늘에서 뚝 떨어진 사람 같다."
- 1781년 까지는 모차르트도 잘츠부르크 황실 대주교의 시종보다 낮은 지위에 있었다.
하지만 20년이 지난 후 베토벤은 예술가를 신성에 가까운 존재, 신과 인간 사이에 위치하며 세속적인
신분을 뛰어넘는 존재로 주창하기 시작했다.
- 허황된 날개짓
- 저는 확실히 제 자신이 어린아이 같다고 느낍니다.
왜냐하면 따뜻한 말 한 마디 작은 미소 하나에도 금방 기쁨에 넘치고, 차가운 얼굴 표정만 봐도
영혼 깊숙이 불행에 빠져 버리니까요.
- 다음날이 되면 또 그 다음 다가올 미래에 대한 생각으로 꽉 차있다.
내게는 죽음 그 자체도 무언가 멋지고 흥미로운 일로 비친다.
새로운 세계가 열리기 때문이다.
내 불안한 자아는 대체 무엇을 쫓아가고 있는 걸까?
- 안데르센은 "가슴 벅찬 큰 기쁨에서 가장 처절한 고통 속으로 가라 앉았다."
하지만 꿈이 이루어졌던 그 순간의 위력이 너무나 강해서 그 꿈을 놓을수 없었다.
- 안데르센은 옛이야기를 문학적 양식으로 소화하여 새로운 이야기를 스스로 창조해낸
첫 번째 사람이라는 점에서 가히 혁식적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 열광적인 청취자들이 그에게 [미운오리새끼]를 읽어달라고 자주 부탁했다.
그의 낭독을 듣다 보면 ... 너무나 비참하게 살아온 한 인간의 영혼이 이처럼 길이 남을
사랑스런 예술 작품을 창조하기 위해 무엇을 느끼고 감내했을지 조금이나마 알수있다...
그는 세상의 모든 사람을 상대로 전쟁을 치러낸 사람이었다.
그가 의자에 앉아 단어 하나하나까지 다 외우는 자신의 책 속으로 그 뛰어난 머리를 숙이고
있을 때면 흔치 않은 위대한 영혼을 보는 듯했다.
- 안데르센은 '다음 세상'을 꿈꾼 적이 있다.
그에게는 불멸의 영혼이야말로 인간 존재의 본질적인 요소였다.
그는 불멸성을 세속적 고통에 대한 보답으로 여겼으며, 불멸성을 얻으려고 3백 년의 삶을 포기하는
인어공주 처럼, 불멸의 영혼이 없는 삶은 무의미하다고 믿었다.
그가 쓴 글에는 '이 세상'과 '또 다른 세상'이 무심결이긴 하지만 분명히 구분되어 곳곳에 드러난다.
- 한때는 나도 그러한 행복을 꿈꾸었지. 하지만 내게는 허락하지 않았네.
- 키르케고르는 '안데르센의 실제 삶에 존재하는 쓸쓸한 몸부림이 이제 그의 작품 속에서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
- 꿋꿋한 양철 병졍 ... 이 작품은 안데르센의 걸작이다.
정교하고 해학적으로 그려진 장난감들의 세상, 운명의 변덕스러움, 재와 티끌로 끝나는 사랑에 대한 순수한 낭만주의
어린이 방에서 흘러 나오는 한없이 애처로운 [사랑의 죽음], 병사의 운명인 위엄과 완벽함 등이 이를 입증한다.
양철 병정은 운명을 받아들이는 고집스러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일편단심, 그리고 혼자 떨어져 외발로 서 있는 느낌
모든 면에서 자신을 창조한 작가와 같은 심정을 지녔다.
- 아, 나는 어쩜 이렇게 걱정거리를 잘도 찾아내는지...
- 이를 누락시킴으로써 안데르센은 그의 감정적 여정을 지배한 강한 힘, 즉 어렸을 때부터 따돌림을 많이 받아 생긴
우울함, 사랑스럽지 않고 사랑받지도 못하는 데다 마음놓고 사랑할 수도 없다는 느낌에서 비롯된 외로움 등에 대해
침묵하게 되었다.
- 그러나 안데르센은 초기 작품에서 중심을 이루었던 환상적인 요소를 버림으로써, 자신의 심리적 딜레마를, 보편적이고
깊이 있는 설득력을 지닌 신화와 상징으로 변형해낼 수 있는 핵심적 재료 또한 상실하게 되었다.
엄격한 형식과 새로운 양식을 좇는 데 따른 흥분, 자신에게만 집중하거나 자신의 이야기를 극화하려는 그의 본능을
극복하기 위해서 안데르센은 단편에 걸맞는 새로운 양식을 확립할 필요를 느꼈다.
- 안데르센은 계속해서 스위스로 갔다.
"나라 전체가 신이 직접 써 내려간 한 편의 시 같았다. 아마도 이 때문에 이 나라에서 시인이 나오지 않은 것 같다."
- 당신이 진정 돈, 명예, 귀족의 지위 그리고 겉모습일 뿐인 아무것도 아닌 성공이, 신께 부여받은 영혼의 선물인
천재성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해요?
- 그런것은 일주일이면 모두 잊혀지지만, 당신 책은 영원할 것입니다!
- 비극과 희극을 조절한다.
인생의 의미는 사랑이며 영혼은 영원불멸하다는 것이 안데르센의 모든 작품을 아우르는 주제이다.
2002년 덴마크 오덴세 시가 수여한 ‘안데르센 특별상’ 수상작
동화뿐 아니라 시·소설·희곡·여행기를 아우르는 세계적인 문학가 안데르센의 생애를 국내에 최초로 소개하는 평전이다. 가난과 외로움, 좌절감을 딛고 작가로서 성공한 안데르센의 인생역정과 창작과정이 드라마처럼 펼쳐진다.
이 책은 그동안 우리가 접하지 못했던 안데르센 작품의 원전과 집필 과정을 안데르센의 삶과 연관시켜 상세히 소개한다. 원전과 번역 동화를 비교하며 번역되는 과정에서 본래 의미가 어떻게 훼손되었는지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근대 동화의 창조자이자 낭만주의 문학의 대표자인 안데르센의 문학적 위상을 이 책을 통해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안데르센을 둘러싼 19세기 유럽의 풍경과 하이네, 그림 형제, 디킨스, 리스트, 슈베르트 등 당대 예술가들과의 교류도 흥미를 더한다.
영국 출신의 안데르센 연구자 재키 울슐라거가 덴마크어로 쓰인 일기, 수첩, 편지, 당시의 평론 등을 직접 번역해가며 이 책을 집필했고, 그 공로로 안데르센의 고향 오덴세 시에서 수여하는 안데르센 특별상을 수상했다.
212개의 이야기와 안데르센의 삶을 씨줄과 날줄로 촘촘히 엮어낸 수작!
안데르센의 동화는 전 세계 어린이들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이야기지만 오랫동안 본래의 의미가 왜곡된 채 소개되었다. 많은 이들이 안데르센과 그의 작품이 순수한 동심의 세계를 상징한다고 여기지만, 정작 안데르센은 ‘천진난만한 어린이들을 위한 작가’이기를 거부했다.
이와 함께 안데르센이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우리에게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안데르센의 생애를 다룬 책은 국내에서 ≪안데르센 자서전≫이 유일하다. 그러나 극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사실을 조작하고 어두운 내용을 배제한 그의 자서전은 “은폐의 걸작”이라 불릴 정도로 진실성이 떨어진다.
이 책 ≪안데르센 평전≫은 안데르센에 관한 영어권의 참고문헌은 물론 덴마크어로 쓰인 일기·편지·평론까지 참고하여, 부자들 틈에서 안데르센이 느꼈던 소외감과 분노, 양성애적 욕망, 병과 죽음에 대한 지나친 공포, 글쓰기의 괴로움 등을 생생하게 드러낸다. 특히 후원자 요나스 콜린의 아들 에드바르를 비롯해 젊고 매력적인 남성들에게 느꼈던 안데르센의 동성애적 감정 또한 새롭게 발견된 놀라운 사실이다. 이 같은 사실들은 안데르센 작품의 복잡성과 깊이를 이해하는 데도 중요한 배경이 된다는 것이 지은이의 생각이다.
안데르센은 자신의 인생사가 바로 자기 작품에 대한 최상의 주석이라고 말했다. “내 영혼의 깊숙한 곳을 들여다본다면 내가 무엇을 바라는지 그 갈망의 원천을 온전히 알게 될 거예요.”(안데르센의 편지 중에서) 이 평전은 안데르센 영혼의 심층부로 우리를 안내한다. 거기에서 우리는 그의 작품이 어떻게 탄생했으며 어떤 의미를 품고 있는지, 나아가 위대한 문학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분명히 알게 된다.
1.벌거벗은 임금님의 명장면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 동화의 창작과정
안데르센의 작품은 무수한 고민과 수정 끝에 탄생했다. <벌거벗은 임금님>의 원래 원고는 모든 사람들이 임금님의 옷을 칭찬하는 장면으로 평이하게 끝난다. 그런데 안데르센은 원고를 교정자에게 넘긴 후에 기막힌 결말을 떠올리고 황급히 교정자에게 편지를 보낸다. 임금님의 새 옷을 찬양하는 군중 틈에서 한 꼬마가 “임금님이 벌거벗었네!”라고 외치는 명장면은 바로 이렇게 태어났다.
작품의 완성도를 향한 안데르센의 집착은 냉혹할 정도였다. 어린아이의 죽음과 어머니의 고통을 그린 <한 어머니의 이야기>는 초고에서 행복한 결말을 맞는다. 그러나 안데르센은 “죽음이 아이를 데리고 미지의 나라로 가버렸다.”라는 단호한 문장으로 결말을 바꾸어버린다. 안데르센은 자신의 작품을 낭독하는 평소 습관대로, 이 작품을 아이를 잃은 슬픔에 빠져 있던 친구 에드바르 부부에게 읽어주기까지 한다.
자신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자기 삶에서 나왔다는 안데르센의 말처럼, 안데르센의 의붓누이 카렌 마리가 <빨간 구두>의 카렌으로, 한때 사랑했던 여인 리보르가 <팽이와 공>의 공으로 형상화되는 과정도 흥미롭게 다뤄진다.
이 책은 안데르센이 주변 인물이나 경험을 동화에 어떻게 끌어오는지, 어떤 식으로 작품의 초고를 수정해 가는지를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안데르센 동화의 원전을 그대로 만날 수 있다는 점도 큰 의미가 있다. 우리의 경우, 중역과 축약 번역, 번안으로 만나온 안데르센 동화 대신 원전의 충실한 번역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2.완두콩 한 알이 세 알로 바뀐 사연 - 번역의 오류
잘못된 번역으로 인해 안데르센 동화의 본래 의미가 어떻게 훼손되었는지를 이 책은 여실히 보여준다. ‘보다’를 ‘주시하다’로, ‘애인’을 ‘약혼자’로 번역하고, <공주와 완두콩>의 풍자를 이해하지 못한 나머지 공주의 침대 속에 들어간 완두콩 개수를 한 개에서 세 개로 늘려 설득력을 높이고자 했던 번역 사례가 소개된다. 많은 번역자들이 안데르센 특유의 구어체와 수다스러운 어투, 비약과 유머, 따뜻함 속에 녹아 있는 풍자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오류들이다.
그 결과, 어린이와 성인을 모두 끌어들이는 안데르센의 혁신성과 천재성이 사장된 채 어린이를 위한 재미있는 동화 정도로 그 의미가 축소되었다는 것이 지은이의 지적이다.
3.근대 동화의 탄생
안데르센은 2백 편이 넘는 동화를 창작했을 뿐 아니라 근대적인 동화의 장르를 개척한 작가이다. 안데르센 이전의 샤를 페로나 독일의 그림 형제가 구전 민담을 수집해서 정리한 데 반해, 안데르센은 최초로 옛이야기를 문학적 양식으로 소화하여 새로운 이야기를 창조해냈다는 사실에 울슐라거는 큰 가치를 부여한다.
4.낭만주의, 혁명, 전쟁…… 19세기 유럽 문화 속의 안데르센
울슐라거는 안데르센의 삶과 문학을 시공간적 배경과 연관시켜 탁월한 분석을 이끌어낸다. 유년기를 보낸 오덴세 시절은 안데르센에게 옛이야기의 전통을 물려줌과 동시에 도시에 대한 열망을 키워주었고, 이후 코펜하겐은 왕립극장으로 대표되는 고급문화의 세계로 그를 인도했다. ‘덴마크 황금기’라 불리는 1820년대의 문화적 토양 또한 안데르센이 후원자를 얻고 재능을 펼치는 데 큰 힘이 되었다.
청년 안데르센이 열광했던 월터 스콧, 호프만, 하이네를 비롯하여 19세기 유럽의 낭만주의가 안데르센 문학에 끼친 영향도 중요하게 다루어진다. 1848년 이후 유럽에 불어닥친 혁명과 전쟁의 바람 속에서 안데르센의 삶과 문학이 변화하는 과정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19세기 유럽의 풍경 속에서 당대의 유명 인물들과 안데르센이 나눈 교류도 흥미롭다. 덴마크의 조각가 토르발센, 극작가 하이베르. 철학자 키르케고르, 과학자 외르스테드 등을 비롯하여, 하이네, 그림 형제, 샤미소, 리스트, 멘델스존, 리스트, 슈만 등 유럽의 유명인들이 대거 등장한다.
이 가운데 디킨스와 안데르센의 관계는 지은이가 한 장(章)을 할애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서로에 대한 예술적 흠모로 시작된 관계는 안데르센이 디킨스의 집에 한 달 동안 머물면서 완전히 틀어져 버린다. 심지어 디킨스는 안데르센이 머물렀던 방에 이런 쪽지를 꽂아두었다.
“안데르센이 이 방에서 5주간 묵었다. 우리 가족에게는 ‘일평생’ 같았다!”(본문 637쪽)
이후 디킨스는 안데르센이 보낸 편지에 답장도 하지 않았다.
5.안데르센학의 결정체
이 책으로 지은이 울슐라거는 안데르센의 고향 오덴세 시가 수여하는 ‘안데르센 특별상’을 수상하고 안데르센 연구자로서의 위치를 굳혔다. 안데르센의 생애와 문학과 시대를 정교하게 엮은 이 평전은 동화 연구자와 창작자, 문학지망생들에게 훌륭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원서에 포함된 풍부한 참고문헌 목록 외에 이 책은 주제별 색인을 꼼꼼히 정리하여 안데르센 관련 항목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 본문에 삽입된 안데르센 초상화와 사진, 주변 인물들의 초상화, 풍경화, 안데르센 동화의 삽화 등도 본문 이해에 큰 도움을 준다.
2002년 덴마크 오덴세 시가 수여한 ‘안데르센 특별상’ 수상작
동화뿐 아니라 시·소설·희곡·여행기를 아우르는 세계적인 문학가 안데르센의 생애를 국내에 최초로 소개하는 평전이다. 가난과 외로움, 좌절감을 딛고 작가로서 성공한 안데르센의 인생역정과 창작과정이 드라마처럼 펼쳐진다.
이 책은 그동안 우리가 접하지 못했던 안데르센 작품의 원전과 집필 과정을 안데르센의 삶과 연관시켜 상세히 소개한다. 원전과 번역 동화를 비교하며 번역되는 과정에서 본래 의미가 어떻게 훼손되었는지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근대 동화의 창조자이자 낭만주의 문학의 대표자인 안데르센의 문학적 위상을 이 책을 통해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안데르센을 둘러싼 19세기 유럽의 풍경과 하이네, 그림 형제, 디킨스, 리스트, 슈베르트 등 당대 예술가들과의 교류도 흥미를 더한다.
영국 출신의 안데르센 연구자 재키 울슐라거가 덴마크어로 쓰인 일기, 수첩, 편지, 당시의 평론 등을 직접 번역해가며 이 책을 집필했고, 그 공로로 안데르센의 고향 오덴세 시에서 수여하는 안데르센 특별상을 수상했다.
212개의 이야기와 안데르센의 삶을 씨줄과 날줄로 촘촘히 엮어낸 수작!
안데르센의 동화는 전 세계 어린이들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이야기지만 오랫동안 본래의 의미가 왜곡된 채 소개되었다. 많은 이들이 안데르센과 그의 작품이 순수한 동심의 세계를 상징한다고 여기지만, 정작 안데르센은 ‘천진난만한 어린이들을 위한 작가’이기를 거부했다.
이와 함께 안데르센이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우리에게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안데르센의 생애를 다룬 책은 국내에서 ≪안데르센 자서전≫이 유일하다. 그러나 극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사실을 조작하고 어두운 내용을 배제한 그의 자서전은 “은폐의 걸작”이라 불릴 정도로 진실성이 떨어진다.
이 책 ≪안데르센 평전≫은 안데르센에 관한 영어권의 참고문헌은 물론 덴마크어로 쓰인 일기·편지·평론까지 참고하여, 부자들 틈에서 안데르센이 느꼈던 소외감과 분노, 양성애적 욕망, 병과 죽음에 대한 지나친 공포, 글쓰기의 괴로움 등을 생생하게 드러낸다. 특히 후원자 요나스 콜린의 아들 에드바르를 비롯해 젊고 매력적인 남성들에게 느꼈던 안데르센의 동성애적 감정 또한 새롭게 발견된 놀라운 사실이다. 이 같은 사실들은 안데르센 작품의 복잡성과 깊이를 이해하는 데도 중요한 배경이 된다는 것이 지은이의 생각이다.
안데르센은 자신의 인생사가 바로 자기 작품에 대한 최상의 주석이라고 말했다. “내 영혼의 깊숙한 곳을 들여다본다면 내가 무엇을 바라는지 그 갈망의 원천을 온전히 알게 될 거예요.”(안데르센의 편지 중에서) 이 평전은 안데르센 영혼의 심층부로 우리를 안내한다. 거기에서 우리는 그의 작품이 어떻게 탄생했으며 어떤 의미를 품고 있는지, 나아가 위대한 문학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분명히 알게 된다.
1.벌거벗은 임금님의 명장면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 동화의 창작과정
안데르센의 작품은 무수한 고민과 수정 끝에 탄생했다. <벌거벗은 임금님>의 원래 원고는 모든 사람들이 임금님의 옷을 칭찬하는 장면으로 평이하게 끝난다. 그런데 안데르센은 원고를 교정자에게 넘긴 후에 기막힌 결말을 떠올리고 황급히 교정자에게 편지를 보낸다. 임금님의 새 옷을 찬양하는 군중 틈에서 한 꼬마가 “임금님이 벌거벗었네!”라고 외치는 명장면은 바로 이렇게 태어났다.
작품의 완성도를 향한 안데르센의 집착은 냉혹할 정도였다. 어린아이의 죽음과 어머니의 고통을 그린 <한 어머니의 이야기>는 초고에서 행복한 결말을 맞는다. 그러나 안데르센은 “ ...
재키울슐라거 [저]
덴마크에서도 격찬받은 영국 출신의 안데르센 연구자. 옥스퍼드대학에서 영문학 공부를 마치고, 1986년부터 [파이낸셜 타임스]에 문학과 예술 비평에 관한 글을 쓰고 있다.
루이스 캐럴을 비롯한 빅토리아‧에드워드 시대의 동화 작가 다섯 명의 삶과 작품에 대한 책 [환상의 나라를 찾아서(Inventing Wonderland)]를 1995년에 출판했다. 이 책을 쓰면서 어린이문학 연구를 시작했고 어린이문학의 토양이 된 안데르센의 혁신성에 주목하게 되었다. 덴마크어를 공부해가며 안데르센 연구에 몰두한 울슐라거는 2000년 이 책 [안데르센 평전(Hans Christian Andersen-The Life of a Storyteller)]을 세상에 내놓았다. 이 책으로 2002년에는 안데르센이 태어난 덴마크 오덴세 시에서 수여하는 ‘안데르센 특별상’을 수상했다.
전선화 [역]
서울대학교 영어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델라웨어대학 대학원에서 언어학을 공부했다. 현재는 한국외국어대학교 부속 외국어고등학교에 재직 중이다. 이 책을 통하여 안데르센과 동화의 세계로 초대받은 것을 큰 행운으로 여기고 있다.
김상욱 [감수]
부산 출생. 춘천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이다. 지은 책으로는 ≪시의 길을 여는 새벽별 하나≫, ≪다시 쓰는 문학에세이≫, ≪소설교육의 방법 연구≫, ≪현대소설의 수사학적 담론분석≫, ≪국어교육의 재개념화와 문학교육≫, ≪숲에서 어린이에게 길을 묻다≫ 외에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