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카페에서 시 읽기
철학카페에서 시 읽기 : 시와 삶과 철학의 기적같은 해후!
저 : 김용규 ㅣ 출판사 : 웅진지식하우스 ㅣ 발행일 : 2011년 11월14일 ㅣ400쪽 ㅣ 152*225(A5신)
인상깊은 문구 - 이 책은 정말 훌륭한 인문서이고, 좋은 문장이 너무 많아 짧게...
- 그럼에도 사랑에는 번번이 실패했습니다.
- 깨진 그릇은 칼날이 된다. 무엇이나 깨진 것은 칼이 된다.
- "사실 4. 19 때 나는 하늘과 땅 사이에 '통일'을 느꼈소." _ 김수영
시 읽기 좋은 계절, 철학카페에서 온 초대장
‘철학카페’로 가는 길은 초행길이 아니다. ‘철학카페에서 문학 읽기’로 우리를 이끌었던 김용규가 다시 초대장을 보내왔다. 지은이는 전작에서 풍부한 인문학적 소양과 문학적 감성을 아울러 녹여 ‘한국의 움베르토 에코’라는 별명을 얻었다.
시 읽는 ‘철학카페’에서는 김수영, 기형도, 안도현부터 보들레르, 네루다, 브레히트까지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최고의 시들을 뽑아 철학적으로 해석하고 사유해본다. 문학적 분석이나 평론은 아니다. 그저 철학적 시 읽기를 통해 자기와 자기 삶에 대해 더 잘 알아가자는 거다.
이러한 시 읽기는 어떤 자기계발서보다 우리 삶을 똑바로 바라보게 해준다. 직접적인 가르침이나 위로보다 시를 통해 스스로 치유하고 위로하는 힘을 가질 수 있다. 고등학교 시절 공부의 대상으로 밑줄긋고 별표치던 시는 잊고 철학카페로 가보자. 그곳에서 인생의 깊이가 묻어나는 실질적인 충고를 들을 수 있길 바란다. 시 읽기 좋은 계절, 철학카페에서 온 초대장
‘철학카페’로 가는 길은 초행길이 아니다. ‘철학카페에서 문학 읽기’로 우리를 이끌었던 김용규가 다시 초대장을 보내왔다. 지은이는 전작에서 풍부한 인문학적 소양과 문학적 감성을 아울러 녹여 ‘한국의 움베르토 에코’라는 별명을 얻었다.
시 읽는 ‘철학카페’에서는 김수영, 기형도, 안도현부터 보들레르, 네루다, 브레히트까지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최고의 시들을 뽑아 철학적으로 해석하고 사유해본다. 문학적 분석이나 평론은 아니다. 그저 철학적 시 읽기를 통해 자기와 자기 삶에 대해 더 잘 알아가자는 거다.
이러한 시 읽기는 어떤 자기계발서보다 우리 삶을 똑바로 바라보게 해준다. 직접적인 가르침이나 위로보다 시를 통해 스스로 치유하고 위로하는 힘을 가질 수 있다. 고등학교 시절 공부의 대상으로 밑줄긋고 별표치던 시는 잊고 철학카페로 가보자. 그곳에서 인생의 깊이가 묻어나는 실질적인 충고를 들을 수 있길 바란다.
‘한국의 움베르토 에코’ 김용규,
시(詩) 통해 청춘의 고단함을 위로하다
문학과 철학을 맛깔나게 버무려낸 베스트셀러 [철학카페에서 문학 읽기]의 바리스타 김용규가 시(詩)를 들고 찾아왔다. 김수영?안도현?신경림부터 보들레르, 네루다, 브레히트까지, 저자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 평하는 주옥같은 시들을 통해 우리는 철학함과 사유함을 다시 만나게 된다.
인문학의 연금술사로 불리는 저자의 내공은 이 책[철학카페에서 시 읽기]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김용규는 우리의 삶을 노래하고, 사랑을 사랑했던 시인들의 90여 편의 시를 통해 시와 삶과 철학의 기적 같은 만남을 선사한다. 시를 이리저리 분해하는 것에 익숙한 우리들에게 저자는 시를 즐기는 방법을 바꿔보라고 권한다. ‘시에 담긴 시인의 은밀한 의도’를 알아내거나 ‘시를 학문적으로 분석해 평가’하려는 것들은 평론가의 몫으로 남겨두라는 의미이다. 대신에 철학이론을 도구 삼아 작품을 해석함으로써 드러나는 삶의 지표와 방향성을 찾기를, 적어도 인생의 나침반을 하나쯤 가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집필했다.
마트에서, 도서관에서, 전쟁터 같은 직장에서 휘둘리다가 어딘가에서 잃어버린 삶에 대한 예민한 감각들. 저자는 오래전 교과서 속에서 이리저리 분해되어 참맛을 알기 어려웠던 시들을 불러내어 무뎌진 당신의 삶에 다시 용기와 생기를 선사한다. 시와 삶과 철학의 기적 같은 해후. 이 책은 서러운 당신의 삶에 대한 예의, 잘 살아낸 그동안에게 주는 선물이다.
시와 삶과 철학의 기적 같은 해후!
- 시(詩)를 통해 청춘의 고단함을 위로하다
한때 시집이 베스트셀러를 차지하는 때가 있었다.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만큼 시집이 잘 팔리는 나라도 없을 거라고 했다. 그러나 지금 그 자리는 힘들고 팍팍한 삶을 살아내는 기술을 가르쳐주는 자기 계발서, 독하게 공부하고 치열하게 살아남은 성공 스토리가 자리를 채우고 있다.
또 어느 때부터인가 요즈음 젊은이들에게는 더 이상 비유와 은유가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보다 직설적으로 의사를 전달하고, 확실하게 자신을 표현해야만 하는 것은 시대의 정의가 되었다. 시와 소설을 통해 공감하고 위로받고 스스로 치유하는 것 대신, 인문학을 통해 인간의 삶과 존재의 가치에 대한 깊은 고민에 빠져드는 대신 ‘이렇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어’, ‘이렇게 해야 성공할 수 있어’라는 직접적인 말들만이 필요할 뿐이다. 이 모든 것의 시작이 우리 곁에서 시(詩)가 사라진 즈음이 아닐까?
여기! 인문학과 문학의 텍스트를 내가 살고 있는 ‘세계의 기획’이자 ‘실존의 기획’으로 이해하려는 철학자가 있다. 문학 작품을 통해 철학하는 방법, 세계를 이해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참신한 시도로 각광받은 베스트셀러 [철학카페에서 문학 읽기]의 바리스타 김용규가 시(詩)를 들고 찾아왔다. 김수영, 안도현, 신경림부터 보들레르?네루다?브레히트까지, 저자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 평하는 주옥같은 시들을 통해 우리는 철학함과 사유함을 다시 만나게 된다.
저자는 아직 우리에게 시가 남아 있다는 것을 축복으로 여긴다. [철학카페에서 시 읽기]는 우리의 삶을 노래하고, 사랑을 사랑했던 시인들의 90여 편의 시를 통해 독자들에게 시와 삶과 철학에 대해 말을 건다. 시를 이리저리 분해하는 것에 익숙한 우리들에게 저자는 시를 즐기는 방법을 바꿔보라고 권한다. 대신에 시가 인간 존재에게 던지는 질문에 주목하라고 말한다.
인생의 나침반을 찾기 위한 시 읽기
- ‘텍스트 앞에서의 자기 이해’
[철학카페에서 시 읽기]에서 저자는 평론가들처럼 ‘시에 담긴 시인의 은밀한 의도’를 알아내거나 ‘시를 학문적으로 분석해 평가’하려는 게 아니라는 것을 분명하게 밝힌다. 대신에 철학의 눈으로 시를 새롭게 읽어보라고 권한다. 철학이론을 도구 삼아 작품을 해석함으로써 드러나는 삶의 지표와 방향성을 찾는 것이 목적이라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텍스트 앞에서의 자기-이해’, ‘텍스트를 통한 자기발전 가능성’을 이루는 작업이라고 말한다. 그의 이러한 생각은 리쾨르의 [철학적 신학적 해석학]에 나오는 다음의 말로 압축할 수 있다.
“텍스트를 해석한다는 것은 내가 살 수 있는 ‘세계의 기획’이다. ‘세계의 기획’은 텍스트 뒤에 숨어 있는 의도를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텍스트 앞에서 작품을 전개하고, 발견하고 드러내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해란 ‘텍스트 앞에서의 자기-이해’이다. 이것은 텍스트를 향해 고유하게 한정된 이해능력을 주입시키는 것이 아니라 텍스트 앞에 나서는 것, 텍스트로부터 더 넓어진 자기를 얻는 것, 곧 세계기획에 진정 합당한 적응으로서의 실존기획을 말한다. 주관이 이해를 구성하지 않는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자기는 텍스트의 사실에 의해 구성된다.”
우리가 알아왔던 시를 이러한 관점으로 다시 들여다볼 때 시는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예를 들어 저자는 정호승 시인의 [수선화에게]에서 그 어떤 철학자보다 뛰어난 외로움에 대한 해석을 읽어낸다. 수선화가 상징하는 ‘나르시시즘’과 관련한 신화적인 의미 대신 외로워서 너무나 외로워서 물에 비친 자기 모습이라도 보고 싶어 물가를 떠나지 못하는 수선화를 표현한 시인의 감성에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그리고 이것을 이 세상에 혼자 내던져졌다는 ‘실존론적 상황’에서 우러나온 것이라는 것을 간파한다. 자연스레 젊은 시절 실존주의 철학에 몰두했던 최승자 시인도 등장한다. 최승자의 [겨울에 바다에 갔었다], [외로움의 폭력], [외롭지 않기 위하여] 등의 시를 통해 실존의 문제와 치열하게 전투를 벌였던 시인에 대한 깊은 이해를 드러낸다. 실존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답은 최승자의 시에서 나오는 ‘손들엇 탕탕!’에서 찾는다.
하이데거는 최승자 시인이 말하는 이 같은 처형 작업을 “양심을-가지려고-원함(Gewissen-haben-wollen)”이라고 규정했습니다. 그리고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지요. 인간은 일상이라는 퇴락한 삶이 제공하는 친숙하고도 편안한 생활에 젖어 있다가 ‘자신이 퇴락한 삶을 살고 있다’는 ‘양심의 부름(Ruf des Gewissens)’을 듣습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탓(Schuld)’이 있다는 죄의식 속에서 스스로 뉘우치고 ‘양심을-가지려고-원함’으로써 비로소 자기 자신의 ‘본래적 삶’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 pp.157~171)
‘자기’를 사랑하는 방법으로서의 시 읽기
- 삶을 사랑하는 노래들, 사랑을 사랑하는 노래들
놀라울 만큼 예민한 감각으로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삶의 대지, 우리가 숨 쉬고 있는 역사적 토양에서 들려오는 고요하지만 진실한 소리를 듣고, 그것을 언어에 담아 우리에게 건네준 시인들의 말에는 오늘날의 젊은이들이 가슴으로 받아들일 말들이 넘쳐난다. 저자는 시들 속에서 ‘나는 이렇게 했다. 그러니 당신도 따라 해보라’든가, ‘젊음이라는 게 뭐냐, 젊을 때는 조금 방황해도 괜찮다’는 식의 공허하고 허황된 위로 대신 인생의 깊이가 묻어나는 실질적인 충고를 찾아내 들려준다.
가령 저자는 요즈음 젊은이들이 키르케고르가 [죽음에 이르는 병]에서 말한 것처럼 아무 희망과 욕구 없이 살아가는 것만큼이나 위험한 다른 사람들의 희망과 욕구를 자신의 것으로 오인하고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진단한다. 그리고 ‘자기’로서 살지 못하는 젊은이들을 위해 저자는 강은교 시인의 [사랑법]을 키르케고르의 관점에서 읽어내며 충고한다. 강은교 시인의 사랑법은 기존의 해석처럼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방법’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읊은 것으로 자기 안에 있는 굳은 날개를 다시 펼치고, 잠자는 별을 깨어나게 하는 것이 강은교 시인이 말하는 사랑법이라는 것이다. 곧 자기 사랑법이다. 키르케고르와 하이데거의 입을 빌려 구체적인 방법도 제시한다. “죽음을 향해 미리 달려가”보고 자신의 가장 고유한 가능성을 찾아 그것에 기획투사하라는 것이다. 이렇듯 가치 있는 일에 자기를 던지는 것이야말로 철학자 키르케고르가, 리촐라티 같은 현대 뇌과학자들이, 경제학자 레이어드가, 실천윤리학자 피터 싱어가 권하는 ‘자기 사랑법’이라고 소개한다(본문 207~223쪽 참조).
이들 외에도 보들레르, 네루다, 브레히트부터 안도현, 신경림, 장정일까지, 저자가 소개하는 시인들은 단지 시를 쓴 것이 아니라 시의 정신으로 살았던 사람들이다. 그들의 시에는 우리 삶의 모든 것들이 용해되어 부글부글 끓고 있다. 만약 가슴 뜨거운 날들에 대한 그리움을 삭이고만 있다면 혹은 지금 이 순간까지도 치열하게 삶을 살아내고 있다면, 이들의 시는 그 불길을 타오르게 하는 산소가 될 것이다. 시인들이 내뿜는 뜨거운 (때론 냉혹한) 생의 철학을 통해 독자들이 자신이 처한 절망과 고통을 이겨내고 희망과 용기를 얻을 수 있기를 저자를 바라고 있다.
[철학카페에서 시 읽기]는 오래전 교과서 속에서 이리저리 분해되어 제맛을 알기 어려웠던 시, 힘들고 팍팍한 삶의 무게에 치어 제대로 한번 들여다보지 못했던 시들의 참맛을 알게 해줄 것이다. 말라버린 감성을, 무뎌진 이성을 일깨울 최고의 책이다.
‘한국의 움베르토 에코’ 김용규,
시(詩) 통해 청춘의 고단함을 위로하다
문학과 철학을 맛깔나게 버무려낸 베스트셀러 [철학카페에서 문학 읽기]의 바리스타 김용규가 시(詩)를 들고 찾아왔다. 김수영?안도현?신경림부터 보들레르, 네루다, 브레히트까지, 저자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 평하는 주옥같은 시들을 통해 우리는 철학함과 사유함을 다시 만나게 된다.
인문학의 연금술사로 불리는 저자의 내공은 이 책[철학카페에서 시 읽기]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김용규는 우리의 삶을 노래하고, 사랑을 사랑했던 시인들의 90여 편의 시를 통해 시와 삶과 철학의 기적 같은 만남을 선사한다. 시를 이리저리 분해하는 것에 익숙한 우리들에게 저자는 시를 즐기는 방법을 바꿔보라고 권한다. ‘시에 담긴 시인의 은밀한 의도’를 알아내거나 ‘시를 학문적으로 분석해 평가’하려는 것들은 평론가의 몫으로 남겨두라는 의미이다. 대신에 철학이론을 도구 삼아 작품을 해석함으로써 드러나는 삶의 지표와 방향성을 찾기를, 적어도 인생의 나침반을 하나쯤 가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집필했다.
마트에서, 도서관에서, 전쟁터 같은 직장에서 휘둘리다가 어딘가에서 잃어버린 삶에 대한 예민한 감각들. 저자는 오래전 교과서 속에서 이리저리 분해되어 참맛을 알기 어려웠던 시들을 불러내어 무뎌진 당신의 삶에 다시 용기와 생기를 선사한다. 시와 삶과 철학의 기적 같은 해후. 이 책은 서러운 당신의 삶에 대한 예의, 잘 살아낸 그동안에게 주는 선물이다.
시와 삶과 철학의 기적 같은 해후!
- 시(詩)를 통해 청춘의 고단함을 위로하다
한때 시집이 베스트셀러를 차지하는 때가 있었다.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만큼 시집이 잘 팔리는 나라도 없을 거라고 했다. 그러나 지금 그 자리는 힘들고 팍팍한 삶을 살아내는 기술을 가르쳐주는 자기 계발서, 독하게 공부하고 치열하게 살아남은 성공 스토리가 자리를 채우고 있다.
또 어느 때부터인가 요즈음 젊은이들에게는 더 이상 비유와 은유가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보다 직설적으로 의사를 전달하고, 확실하게 자신을 표현해야만 하는 것은 시대의 정의가 되었다. 시와 소설을 통해 공감하고 위로받고 스스로 치유하는 것 대신, 인문학을 통해 인간의 삶과 존재의 가치에 대한 깊은 고민에 빠져드는 대신 ‘이렇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어’, ‘이렇게 해야 성공할 수 있어’라는 직접적인 말들만이 필요할 뿐이다. 이 모든 것의 시작이 우리 곁에서 시(詩)가 사라진 즈음이 아닐까?
여기! 인문학과 문학의 텍스트를 내가 살고 있는 ‘세계의 기획’이자 ‘실존의 기획’으로 이해하려는 철학자가 있다. 문학 작품을 통해 철학하는 방법, 세계를 이해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참신한 시도로 각광받은 베스트셀러 [철학카페에서 문학 읽기]의 바리스타 김용규가 시(詩)를 들고 찾아왔다. 김수영, 안도현, 신경림부터 보들레르?네루다?브레히트까지, 저자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 평하는 주옥같은 시들을 통해 우리는 철학함과 사유함을 다시 만나게 된다.
저자는 아직 우리에게 시가 남아 있다는 것을 축복으로 여긴다. [철학카페에서 시 읽기]는 우리의 삶을 노래하고, 사랑을 사랑했던 시인들의 90여 편의 시를 통해 독자들에게 시와 삶과 철학에 대해 말을 건다. 시를 이리저리 분해하는 것에 익숙한 우리들에게 저자는 시를 즐기는 방법을 바꿔보라고 권한다. 대신에 시가 인간 존재에게 던지는 질문에 주목하라고 말한다.
인생의 나침반을 찾기 위한 시 읽기
1장 시는 베아트리스에게 무슨 짓을 했나 _ 시란 무엇인가
과일의 달콤한 맛을! 떨어지는 낙엽 소리를!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메타포는 힘이 세다
신문질 밥상으로 펴면 밥상 차려 밥 먹는다고요
와서 보라, 거리의 피를
봄날, 서점에서 시집을 안 사면 뭘 사나요?
2장 사랑하였으므로 행복하였네라 _ 연애의 기술
우리는 연애할 수 있을까
나는 미친 회오리바람이 되었습니다
사랑은 언제나 벼락처럼 왔다가 정전처럼 끊겨지고
각자 화분에서 살아가지만 햇빛을 함께 맞는다는 것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3장 그대 있음에 내가 있네 _ 사랑의 기술
한눈에 반하고 죽을 때까지 계속된다
돈 후안과 샤토브리앙의 비밀
큰 기쁨과 조용한 갈망
일찌기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판단하거나, 사랑하거나
4장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_ 외로워야 사람이다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사랑이 깊으면 외로움도 깊어라
물러서라! 나의 외로움은 장전되어 있다
손들엇 탕탕!
젊은이여 기침을 하자
5장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1) _ 자기 사랑법
어쩌자고 젖은 빨래는 마르지 않는지
불안을 강요받는 사람들
죽음에 이르는 병
떠나고 싶은 자 떠나게 하고
죽음을 향해 미리 달려가 보라
6장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2) _ 자기 사랑법
영토 없는 국왕의 공중누각
‘안은 내’가 ‘안긴 나’를 만든다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
7장 바람 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 _ 소비사회에서 행복 가꾸기
백화점 왕국의 비밀
VOGUE야 넌 잡지가 아냐
가끔은 주목받는 생이고 싶다
늑대의 칼날 핥기
세상이 우리에게 물려준 단 하나의 교훈
욕망이여 입을 열어라 그 속에서 사랑을 발견하겠다
8장 제13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_ 위험사회에서 살아가기
길은막다른골목이적당하오
오감도(烏瞰圖), 까마귀가 내려다본 불길한 세상
프로메테우스적 인간의 영광과 비극
조금만 경계를 늦춰도 재앙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된다
시를 읽고 분노하자
9장 시가 나를 찾아왔어 _ 시인이란 누구인가
어느 거리에선가 날 부르고 있었지
가방을 든 남자
언어가 말한다
이제 내 말은 내 말이 아니다
시 짓기는 몸으로 하는 것이다
시인들이여!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은
1장 시는 베아트리스에게 무슨 짓을 했나 _ 시란 무엇인가
과일의 달콤한 맛을! 떨어지는 낙엽 소리를!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메타포는 힘이 세다
신문질 밥상으로 펴면 밥상 차려 밥 먹는다고요
와서 보라, 거리의 피를
봄날, 서점에서 시집을 안 사면 뭘 사나요?
2장 사랑하였으므로 행복하였네라 _ 연애의 기술
우리는 연애할 수 있을까
나는 미친 회오리바람이 되었습니다
사랑은 언제나 벼락처럼 왔다가 정전처럼 끊겨지고
각자 화분에서 살아가지만 햇빛을 함께 맞는다는 것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3장 그대 있음에 내 ...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랑 이야기에는 언제나 이런 "미친 회오리바람"이 들어 있습니다. 이 점에서는 [춘향전]이든 [로미오와 줄리엣]이든 [아벨라르와 엘로이즈]든 [트리스탄과 이졸데]든 모두 마찬가지라는 말입니다. 플라톤(Platon, BC 428~BC 347)이 [파이드로스]에서 언급한 테이아 마니아(theia mania), 즉 '신성한 광기'가 바로 이 미친 회오리바람이지요. (...) 연애가 그렇듯 시에도 미친 회오리바람, 벼랑의 폭포, 쏟아져 내리는 소나기 비 가운데 적어도 하나는 들어 있어야 하지요. 더구나 사랑을 노래한 시에는 말입니다. 그래야 연애가 사건이 되고, 시도 사건이 되지요.
그런데 사랑을, 연애를 하나의 '사건'이라고 표현하는 건 왜냐고요? 좋은 질문입니다. 그렇잖아도 그 이야기를 하려고 했어요. 그래요, 사랑은 하나의 사건입니다. 그것도 아주 놀라운 사건이지요. 사랑을 통해 세계가 삽시에 변하기 때문입니다. 사랑을 이처럼 하나의 사건으로 파악하는 것은 본디 프랑스의 철학자 알랭 바디우(A. Badiou)인데, 자칭 '연인-철학자'인 그가 그런 주장을 한 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한번 들어볼까요?
(/ pp.65~67)
나르키소스는 외로움 때문이 아니라 물에 비친 자기 얼굴에 도취되어 그곳을 떠나지 못하다 죽어서 꽃이 되었지요. 그런데 왜 정호승 시인은 시의 제목을 '수선화에게'라고 지었을까요? (...) 우리는 이에 대한 시인의 대답을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라는 구절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이 시구를 보면, 정호승 시인은 수선화가 물가에 피어나는 것이 나르키소스가 그랬던 것처럼 자기 자신의 모습을 보기 위해서인 것을 일단 인정한다고 보아야 합니다. 그러나 그 이유는 나르키소스처럼 자신의 미모에 도취되어서가 아니라, 외로워서 너무나 외로워서 물에 비친 자기 모습이라도 보고 싶어 물가를 떠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이 얼마나 가슴이 와락 무너지는 생각인가요. 수선화가 외로워서 물가에 피어난다니요! 너무나 외로워서 자기 모습이라도 보려고 물가를 떠나지 못한다니요! 나는 수선화에 얽힌 신화에 대해 이보다 더 슬프고 아름다운 해석을 알지 못합니다.
(/ pp.157~158)
김수영 시인은 왜 시어를 "무언(無言)의 말"이라고 표현했을까요? 또 "이제 내 말은 내 말이 아니다"라는 마지막 행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대답하기 쉽지 않은 질문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살펴본 하이데거의 이론에 비추면, 그 대답이 의외로 간단해지지요. "무언의 말"은 두말할 것도 없이 하이데거가 말하는 '고요의 울림'입니다. 사물과 세계의 참모습인 존재의 진리가 엄청나게 풍부하게 담겨 있는 '존재의 언어'이지요. (...) 이미 살펴보았듯이, 하이데거에게 "예술은 아무 것이나 목적 없이 꾸며대고 스쳐 지나가는 단순한 관념이나 상상을 통하여 허구의 영역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닙니다. 예술은 예술가의 천재적인 창작 활동이 가져온 성취가 아니라, 그가 존재의 진리에서 증여받은 선물일 뿐이지요. 그러니 시어가 아무리 사물과 세계의 참모습을 담고 있다 한들 '내 말'일 수는 없지요. 또한 사람들에게 알려줄 말이 아무리 많다 한들 이 말로는 다른 사람들과 원활하게 소통할 수 없고요. 이렇게 보면, 김수영의 [말]은 하이데거의 언어 이론을 고스란히 수용하여 고요한 울림으로 다가오는 존재의 언어라는 시어의 본질을 뚜렷하게 노래한 시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뿐일까요?
(/ pp.380~383)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랑 이야기에는 언제나 이런 "미친 회오리바람"이 들어 있습니다. 이 점에서는 [춘향전]이든 [로미오와 줄리엣]이든 [아벨라르와 엘로이즈]든 [트리스탄과 이졸데]든 모두 마찬가지라는 말입니다. 플라톤(Platon, BC 428~BC 347)이 [파이드로스]에서 언급한 테이아 마니아(theia mania), 즉 '신성한 광기'가 바로 이 미친 회오리바람이지요. (...) 연애가 그렇듯 시에도 미친 회오리바람, 벼랑의 폭포, 쏟아져 내리는 소나기 비 가운데 적어도 하나는 들어 있어야 하지요. 더구나 사랑을 노래한 시에는 말입니다. 그래야 연애가 사건이 되고, 시도 사건이 되지요.
그런데 사랑을, 연애를 하나의 '사건'이라고 표현하는 건 왜냐고요? 좋은 질문입니다. 그렇잖아도 그 이야기를 하려고 했어요. 그래요, 사랑은 하나의 사건입니다. 그것도 아주 놀라운 사건이지요. 사랑을 통해 세계가 삽시에 변하기 때문입니다. 사랑을 이처럼 하나의 사건으로 파악하는 것은 본디 프랑스의 철학자 알랭 바디우(A. Badiou)인데, 자칭 '연인-철학자'인 그가 그런 주장을 한 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한번 들어볼까요?
(/ pp.65~67)
나르키소스는 외로움 때문이 아니라 물 ...
김용규 [저]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과 튀빙겐 대학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했다. 그의 책은 철학과 인문학을 맛깔스럽게 버무려 내어, 현대인의 삶과 인문학이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지점을 보여준다. ‘지식소설’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선보이며 독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알도와 떠도는 사원]과 [다니]는 철학과 사회사상, 과학지식, 진화론, 인류학 등 다양한 지식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소설 형식으로 풀어냈다. 이러한 소설은 그에게 ‘한국의 움베르토 에코’라는 이름을 선사했다.
그 외에도 독특하고 다양한 맛의 지식을 철학과 함께 버무려낸 [지식을 위한 철학 통조림], 문학 특유의 풍부한 감수성을 빌려 철학의 이해를 이끈 [철학카페에서 문학 읽기], 영화를 철학과 신학을 통해 해석한 [영화관 옆 철학카페][데칼로그][타르코프스키는 이렇게 말했다], 십계명을 존재론적으로 해석한 [데칼로그], 말과 글을 단련해 설득력을 키우는 도구로서의 논리학을 풀어낸 [설득의 논리학], 자기계발 팩션[기적의 양피지 캅베드]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