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석학 자크 아탈리의 마르크스 평전
세계적인 석학 자크 아탈리의 마르크스 평전
저 : 자크 아탈리 ㅣ 역 : 이효숙 ㅣ 출판사 : 위즈덤하우스 ㅣ 발행일 : 2006년 10월09일 768쪽
약간 산만한 흐름이라 잘 읽히지는 않는 책..
인상깊은 문구
- 인간의 인생에는 국경의 검문소 처럼 어느 시기를 마감하고 새로운 방향을 분명하게 지시하는 계기가 있습니다.
- 돈은 이스라엘의 질투 많은 신이다.
그 신 앞에서는 다른 어떤 신도 존속하지 못할 것이다.
- 빈곤의 결과에 대비라도 하듯 그는 자기 인생과 일에서 그 어떤 감상주의도 배격했다.
- 모든것으로 부터 고립되어 돈과 에너지가 바닥나 슬픔과 빈곤에 빠져 있을 때, 그의 운명은 뒤바뀌었다.
- 살아 있는 가장 위대한 사상가가 생각을 멈추었습니다.
- 우정을 포기 했으며...
- "사자 머리를 하고 석탄 처럼 검은 눈을 한 그 사람의 시선을 나는 견뎌냈다."
최첨단이 발달한 21세기- 왜 마르크스인가?
현존하는 프랑스 최고의 석학 자크 아탈리와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지식인 카를 마르크스가 만났다. 몇몇 종교 창시자들을 빼고는 그 어떤 사람도 20세기에 마르크스가 누렸던 영향력에 비견될 만한 영향을 세계에 끼치지 못했다. 그런데도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가 시작되기 바로 직전에 그의 이론과 견해들은 세계에서 용도폐기되었고, 그의 이름을 둘러싸고 구축되었던 정치체제가 역사의 쓰레기통에서 버려졌다. 하지만 마르크스의 이론은 오늘날의 세계화 틀에서 그 의미를 십분 갖게 된다. 우리는 자본주의의 폭발, 전통사회들의 전복, 개인주의의 상승, 세계의 3분의 1의 절대적 빈곤화, 자본의 집중화, 탈지역화, 상품화, 불안정의 비약적인 확산, 상품들에 대한 물신화, 단일 기업에 의한 부의 창출, 불안정의 위협에 미리 대비하기 위한 금융업의 번창 등을 목격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을 마르크스는 예견했었기 때문이다.
사적인 삶과 사상 형성의 과정을 함께 보여주다
이 책은 서사적 텍스트와 인지적 텍스트가 꽈배기처럼 서로 얽혀서 전기적 이야기와 그 인물이 발전시켜 가는 사상을 동시에 발견하게 해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면서 사상의 형성이 개인의 상황과도 미묘한 연관이 있음을 넌지시 암시한다. 그래서 마르크스의 주요 저작물들이 그의 출신, 개인적 또는 사회적 상황, 국제 정세 등의 온갖 텍스트 속에서 소개되고 해설된다. 마르크스와 엥겔스라는 서사적 플롯에 얽혀 있는 주변 인물들의 삶에는 19세기 문학작품들 속에서 느껴지는 우울함과 페이소스가 깔려 있어 어느 부분에 가서는 인간의 숙명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잠시 생각해 보게 된다. 그런가 하면 마르크스의 투쟁적 혁명가의 면모뿐만 아니라 소심할 정도로 조심성 있고 성실한 연구자의 모습을 자주 발견하게 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역사의 왜곡 속에 감추어진 마르크스의 진정한 면모를 엿보게 될 것이다.
세계화시대, 마르크스가 현대인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자크 아탈리가 진정으로 탐구하고 설명하고자 하는 것은 현재 우리가 처해 있는 세계의 모습이다. 출발점은 우리 시대, 세계에 대한 관심이다. 바로 오늘날의 세계가 처해 있는 상황은 어떤 동인들에 의해 형성되었는지에 대한 분석과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것인지에 대한 진단을 목표로 한 고찰이다. 이러한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무엇을 위한 또는 누구를 위한 효율성 추구이며 민영화 또는 시장 개방인지에 대해서는 별로 고민하지 않고, 더불어 행복해지는 사회의 추구보다는 이윤과 수익의 극대화에만 초점을 두고 있는 작금의 경제 현상들에 대해 반추해 보게 하는 책이기 때문이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자신의 경쟁력 키우기에만 급급하게 하고 각자의 이기심만을 키우게 하는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진보된 사회란 진정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현 사회가 안고 있는 많은 문제들이 개별적 경쟁력 제고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인지 숙고해 보도록 자극할 것이다.
현재가 세워진 그 시간을 따라가보자
이전의 수많은 철학자들이 인간을 총체적으로 생각했다 하더라도, 세계를 정치적이고 경제적이고 과학적이고 철학적인 총체로서 파악한 최초의 사상가는 마르크스이다. 첫 스승인 헤겔을 본떠서 그는 현실에 대해 포괄적인 해석을 하고 싶어했다. 그렇지만 헤겔과는 달리 현실을 더 이상 신의 지배 속에서 보지 않고, 인간의 역사 속에서 보았다. 모든 분야, 모든 언어에서 지식에 대한 어마어마한 욕구를 보이면서 세계와 인간의 자유의 원동력들을 전체적으로 파악하려고 마지막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애를 썼다. 그는 세계의 정신이다.
지난 세기의 유일한 새 종교의 창시자였던 마르크스. 이 추방자의 특별한 여정은 우리로 하여금 현재가 어떻게 해서 그 비범한 사람들 위에 세워졌는지 이해하게 해준다. 그들은 권력으로 통하는 길이 자신들에게 열려 있음에도 좀 더 나은 세상을 꿈꿀 권리를 지키기 위해 헐벗은 주변인으로 사는 것을 택했던 사람들이다. 우리는 그들에 대해 고마움을 가져야 한다. 동시에 마르크스의 저서의 운명은 우리에게 가장 훌륭했던 꿈이 어떻게 해서 가장 나쁜 야만으로 일탈하기에 이르렀는지 보여준다.
이전의 수많은 철학자들이 인간을 총체적으로 생각했다 하더라도, 세계를 정치적이고 경제적이고 과학적이고 철학적인 총체로서 파악한 최초의 사상가는 마르크스이다. 첫 스승인 헤겔을 본떠서 그는 현실에 대해 포괄적인 해석을 하고 싶어했다. 그렇지만 헤겔과는 달리 현실을 더 이상 신의 지배 속에서 보지 않고, 인간의 역사 속에서 보았다. 모든 분야, 모든 언어에서 지식에 대한 어마어마한 욕구를 보이면서 세계와 인간의 자유의 원동력들을 전체적으로 파악하려고 ...
머리말
1장 - 독일의 철학자 _아버지와 아들 (1818년 ~ 1843년)
2장 - 유럽의 혁명가 _ 엥겔스와의 만남 (1843년 10월 ~ 1849년 8월)
3장 - 영국의 경제학자 _ 가난한 지식인 (1849년 8월 ~ 1856년 3월)
4장 - 인터내셔널의 스승 _ 운명의 전환 (1856년 4월 ~ 1864년 12월)
5장 - 자본의 사상가_ 대작을 마치다 (1865년 1월 ~ 1871년 10월)
6장 - 마지막 전쟁터 _ 안락의자에 잠들다 (1871년 12월 ~ 1883년 3월)
7장 - 세계의 정신 _ 다른 이름으로 불리워지다
옮긴이의 말
아버지와 지적 공감대를 형성했던 마르크스
1833년에 변호사 하인리히는 ‘사법 고문’이라는 직함을 받고 트리어의 변호사회 회장이 된다. 그의 활동들은 그를 꽤 부유하게 만들어주어서 트리어의 부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그도 모젤 지방의 작은 포도원 두 개를 살 수 있었다. 마르크스는 당시 열다섯 살이었다. 그는 자기 아버지와 프랑스, 유태교, 신, 도덕, 자유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누었다. 폰 베스트팔렌 남작은 이 사춘기 소년을 우정으로 대하고 셰익스피어에 입문하게 하기도 했다. 그들은 함께 호메로스, 세르반테스, 이제 막 사라져간 괴테, 프랑스 경제학자 생시몽 백작 등에 대해 얘기했다.
그녀는 마르크스의 아내이자 사상의 동지였다
그는 프롤레타리아를 사회적 관계들을 전복시키고 인간의 해방을 실현시킬 수 있는 역사적인 힘으로 소개했다. 그 글들을 쓰면서 그는 자신의 사상, 읽고 있던 책들, 쓰고 있던 것들에 대해서 예니와 토론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카를의 첫 번째 독자였으며, 그의 글을 완벽하게 해독할 수 있는 유일한 독자로 남게 된다. 카를은 자기 글을 인쇄인에게 넘기기 전에 예니에게 깨끗이 베끼게 하기까지 했다.
“그녀는 평등의식을 그 누구보다도 많이 갖고 있었다. 독일 귀족 집안에서 태어나고 자랐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에게 있어 사회적인 차이들과 구분들은 존재하지 않았다. 자기 집과 식탁에 노동복 차림의 노동자들을 맞을 때면, 왕족들에게 대할 때와 똑같은 예의와 똑같은 배려를 보이며 맞아들였다. …… 그녀는 마르크스를 따르기 위해 모든 것을 버렸고, 극도로 헐벗은 날들에도, 그녀가 선택했던 것에 대해 결코 후회한 적이 없다.” (/예니의 장례식에서 엥겔스의 추도사 중)
엥겔스는 마르크스의 운명의 친구였다
사고와 행동 속에서뿐만 아니라 생활 속에서도 프리드리히와 카를은 그이후로 서로 떨어질 수 없게 된다. 그들의 관계를 가까이서 본 증인 폴 라파르그는 “마르크스와 프리드리히는 고대의 시인들이 묘사한 우정의 이상을 우리 시대에 실현했다”고 기록하였다.
사상에 자신의 인생을 걸었던 마르크스
마르크스는 이것을 충격적인 문구로 요약하였다.
“자본가는 상품들을 제 가격에 산 다음 그것들을 제 가치에 맞는 가격에 판다. 그런데 결국에는 자본가가 처음에 그것에 대해 지불했던 가치보다 더 많은 가치를 얻어내게 된다. 이 모든 것이 소설, 그것도 탐정소설과도 같다. 인간은 그렇게 해서 수익률이 1보다 더 높은 유일한 기계이다. 이러한 점을 마르크스 이전에 그 누구도 간파하지 못한 이유는, 모든 자본들이 구별 없이 가치 초과(이윤)의 원천으로 잘못 보였기 때문이다.”
마르크스는 자기 이전에 그 어떤 이론가도 자본주의가 전체적으로 어떻게 이윤을 끌어내는지 설명할 수 없었음을 알고 있었다. 그의 이론은 그 자체로서 ‘정치경제학에 대한 비판’이었던 것이다. 『자본론』의 부제는 그렇게 붙여지게 된다.
그가 죽은 후, 사상에 배신을 당하여 이름을 남기다
이 다른 사람들이란, 전방위당의 개념을 만들어내게 되는 프리드리히, 마르크스의 경제 이론을 왜곡시키게 되는 카우츠키, 마르크스주의를 후진국의 서구화 전략으로서 러시아에 수입하게 되는 레닌, 다른 계급들을 모두 숙청한 후에 프롤레타리아 독재를 프롤레타리아에 대한 독재로 만들어버리게 되는 스탈린을 말한다. 그들의 활동은 네 군데 무대에서 펼쳐진다. 네 무대는 마르크스로부터 사회민주주의의 실천만을 간직하고 그것에 관한 어휘도 없는 영국, 정치적 실천 없이 어휘만을 간직하게 되는 프랑스, 마르크스의 계획을 왜곡되게 적용시키게 되는 독일과 러시아이다.
이 아류들은 마르크스가 젊은 시절부터 경계하던 권력 장악의 도구를 구축하기 위해 그의 전기를 세심하게 다시 써야 했을 터이고, 그들이 필요로 하는 왜곡된 모습에 그전기가 일치하도록 만들기 위해 그의 작품을 제거해 버려야 했을 것이다. 그들은 결국 그의 이름을 내걸면서 자신들을 표현할 권리를 찬탈하기 위해 자신들의 글을 그의 글과 같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려고 애써야 했다.
아버지와 지적 공감대를 형성했던 마르크스
1833년에 변호사 하인리히는 ‘사법 고문’이라는 직함을 받고 트리어의 변호사회 회장이 된다. 그의 활동들은 그를 꽤 부유하게 만들어주어서 트리어의 부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그도 모젤 지방의 작은 포도원 두 개를 살 수 있었다. 마르크스는 당시 열다섯 살이었다. 그는 자기 아버지와 프랑스, 유태교, 신, 도덕, 자유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누었다. 폰 베스트팔렌 남작은 이 사춘기 소년을 우정으로 대하고 셰익스피어에 입문하게 하기도 했다. 그들은 함께 호메로스, 세르반테스, 이제 막 사라져간 괴테, 프랑스 경제학자 생시몽 백작 등에 대해 얘기했다.
그녀는 마르크스의 아내이자 사상의 동지였다
그는 프롤레타리아를 사회적 관계들을 전복시키고 인간의 해방을 실현시킬 수 있는 역사적인 힘으로 소개했다. 그 글들을 쓰면서 그는 자신의 사상, 읽고 있던 책들, 쓰고 있던 것들에 대해서 예니와 토론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카를의 첫 번째 독자였으며, 그의 글을 완벽하게 해독할 수 있는 유일한 독자로 남게 된다. 카를은 자기 글을 인쇄인에게 넘기기 전에 예니에게 깨끗이 베끼게 하기까지 했 ...
자크 아탈리(Jacque Attali) [저]
프랑스의 지성 자크 아탈리는 정치 ·경제·인문·예술 등 학문의 경계를 넘나드는 연구와 저작으로 '파우스트에 가장 근접한 유럽 지식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저작은 학문의 지형을 넓혔고 미래사회를 여는 예리한 통찰력은 새로운 화두를 생산해 냈다. 특히, 20년 동안 천착해온 노마드에 관한 연구는 세계사의 지형을 뒤흔든 연구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아탈리가 쓴 소설, 샹송, 에세이, 단편소설, 희곡 등의 30여권의 저서는 27개 언어로 번역돼 500만부 이상 팔렸다. 대표적 저서로는 [21세기 사전],[합리적인 미치광이],[지혜에 이르는 길-미로][호모 노마드 유목하는 인간]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