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죽음
우리 고전소설의 참 맛을 알게 해준 책.
사랑의 죽음
시리즈 : 천년의 우리소설 시리즈1ㅣ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우수 교양, 학술 도서
저 : 박희병, 정길수 ㅣ 출판사 : 돌베개 ㅣ 발행일 : 2007년 09월10일ㅣ178쪽 ㅣ 148x210(A5)
인상깊은 문구
- 자기대로 갱각에 잠기든가, 비통함을 느끼든가, 깊은 슬픔을 맛보든가, 심미적 감흥에 이르든가, 어떤 문제의식을 환기 받든가
역사나 인간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든가, 꿈과 이상을 품든가, 대체 그럴수 있겠는가?
- 연잎에 이슬방울 남았네그려
- 바다가 마르고 바위가 문드러진다 해도 품은 한은 사그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 네 비록 사람은 속인다 할지라도 하늘마저 속일 수 있을 것 같니?
- "진사는 오늘 빨리 죽고 운영은 내일 다시 살아나 내 아내가 되게 해 주소서!"
- 하늘 끝에 칼 한 자루 들고 선 나는 이제 누구를 의지해야 할지?
애절한 사랑의 슬픔이 주는 감동
시리즈를 여는 1권에 수록한 네 편의 작품은 17, 18세기에 창작된 애정소설이다. 네 작품 중 「옥소선」 한 편은 해피엔딩이지만, 나머지 작품들은 모두 비극적인 결말을 보여 준다. 비극적 정조를 띤 애정소설은 대체로 깊은 여운을 남기면서 주인공의 좌절된 사랑 이면에 놓인 사회 현실을 심각하게 반성하게 만드는 힘을 갖는다.
흔히 한국 고전에는 비극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작품들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17세기 전반까지 우리 소설의 주류는 청춘 남녀의 애절한 사랑을 그린 한문 중단편 애정소설이라 할 수 있는데, 김시습의 『금오신화』에 실린 「이생규장전」이나 이 책에 수록된 「운영전」 같은 작품이 바로 그 대표작이다. 17세기 후반 이후 장편소설이 등장해 큰 인기를 얻고 그 밖에 다양한 성격의 중단편소설들이 연이어 등장하면서 우리 소설사에서 애정소설이 차지하는 비중은 다소 줄어들었다. 하지만 18세기에 접어들어서도 「심생전」 같은 빼어난 소품이 나와 전 시대에 이룩한 애정소설의 높은 성취를 이어갔다. 애절한 사랑의 슬픔이 주는 감동
시리즈를 여는 1권에 수록한 네 편의 작품은 17, 18세기에 창작된 애정소설이다. 네 작품 중 「옥소선」 한 편은 해피엔딩이지만, 나머지 작품들은 모두 비극적인 결말을 보여 준다. 비극적 정조를 띤 애정소설은 대체로 깊은 여운을 남기면서 주인공의 좌절된 사랑 이면에 놓인 사회 현실을 심각하게 반성하게 만드는 힘을 갖는다.
흔히 한국 고전에는 비극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작품들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17세기 전반까지 우리 소설의 주류는 청춘 남녀의 애절한 사랑을 그린 한문 중단편 애정소설이라 할 수 있는데, 김시습의 『금오신화』에 실린 「이생규장전」이나 이 책에 수록된 「운영전」 같은 작품이 바로 그 대표작이다. 17세기 후반 이후 장편소설이 등장해 큰 인기를 얻고 그 밖에 다양한 성격의 중단편소설들이 연이어 등장하면서 우리 소설사에서 애정소설이 차지하는 비중은 다소 줄어들었다. 하지만 18세기에 접어들어서도 「심생전」 같은 빼어난 소품이 나와 전 시대에 이룩한 애정소설의 높은 성취를 이어갔다.
작품해설
심생전 - 이옥
운영전 - 미상
위경천전 - 미상
옥소선 임방
박희병 [저]
경성대학교 한문학과 전임강사와 성균관대 한문교육과 부교수를 거쳐 현재 서울대학교 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한국 고전 인물전 연구』,『한국 전기소설(傳奇小說)의 미학』『한국의 생태사상』, 『운화(運化)와 근대』, ?연암을 읽는다? 등이 있으며, 『나의 아버지 박지원』, 『고추장 작은 단지를 보내니』 등의 역서가 있다. 한국 고전산문과 비평을 가르치고 있으며, 한국사상사와 예술사에 관심을 갖고 있다. 분과학문의 틀을 넘어서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한국학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새로운 글쓰기 방법을 모색하고자 고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