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책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 1

이카로스의 날개 2014. 7. 1. 00:00

 

 

 

 

서구 미술사를 대표하는 단 한 명을 뽑으라면 나는 단연코 미켈란젤로를 뽑는다.

내 어린 시절 많은 영향을 받은 미술가에 대한 평전을 이제서야 읽었다는 사실에 의아스럽다...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 1  

저 : 조반니 파피니 / 정진국 : 옮김 / 출판사 : 글항아리 / 발행일 : 2008년 12월03일

 

인상깊은 문구

 

- "그는 혼자서 야만스레 살았다."

 

- 바사리는 그라나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생계 때문이 아니라 취미로 예술에 몰두했던 까닭에, 마음 내키는 대로 작업했다.

또 안락한 생활을 했으므로 부족한 여건에 있는 사람보다 자기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다.

미켈란젤로의 기질은 이와는 판이하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그는 궁색하게 지냈다.

더군다나 부유해지고서도 시간을 때우려고 예술을 하지는 않았다.

 

- 그는 거인이기는 커녕 초라하고 건강하지도 못했다. '그는 작은 키'에 어린 시절에는 - 헤라클레스를 그리던 겨우 열일곱 살, 즉 막 소년티를

벗었을 때 '병약하고 세심했다.' 즉 작고 마르고 연약했다.

결국 신체와 정신이 전혀 다른 대조적인 미켈란젤로가 있었다. 그는 몸은 작고 나약했지만 위대하고 힘찬 사상과 자부심에 넘쳤다.

바로 이런 대조에서 청년 미켈란젤로의 정신에서 - 보복과 보상처럼 - 광증이 아니더라도 거대하고 악착같은 욕망이 솟아난다.

작은 키의 사내가 거인상을 창조하고, 예민한 인물이 늠름하고 힘에 넘치는 것에 생명을 불어넣으려 한다.

위대한 것에 대한 열망과 본능을 안고서 태어난 청년의 영혼 속에서 내면의 반항을 겪어본 사람이라면, 곧바로 헤라클레스를 조각하도록

풋내기를 고취시킨 의욕적인 반응을 이해할 것이다.

 

- 미켈란젤로에게는 가능한 모든 경쟁에서 이기려는 욕망으로 충전한 남성적 영웅정신이 있다.

반면에 자신의 삶에서 그는 수줍고 말이 없으며, 우울한 예술가였을 뿐이다. 단지 그의 예술 속에서 내면 깊은 곳에서 요동치는 감정을 드러낼 뿐이던...

 

- 미켈란젤로에게는 문제는 개인적인 것이 아니었다. 모든 인간이 고아, 난쟁이, 기형이었다.

 

- 친구도 없고 원치도 않아. 제대로 먹을 시간조차 없고, 심심할 틈조차 없으니 더 참기 어려울 수밖에.

 

- 미켈란젤로가 사랑한 제자는 여럿이었지만 제자들은 그에게 정을 주지 않았고 끝이 좋았던 사람도 극히 드물었다.

 

- 미켈란젤로는 인생이란 잘못과 고통일 뿐이라고 결론짓는다.

 

- 완벽한 작업을 하기 보다 타인을 조롱하기가 훨씬 쉽다는 것도 깨닫지 않았을까?

 

 


 

『유럽의 책마을을 가다』의 저자이자 사진 및 미술평론가인 정진국이 유럽의 헌책방에서 직접 찾아낸 20세기에 씌어진 미켈란젤로의 전기 중에 가장 완성도 높은 걸작!

20세기 초 걸출한 전기작가 조반니 파피니의 필생의 대작

16세기 종교개혁기 거대한 시대의 소용돌이 와중에 교황에서부터 성직자와 학자, 예?사와 시인, 그리고 비천한 일꾼에 이르기까지 오로지 한 명의 영웅만을 위해, 수백 명의 대단한 조연들이 펼치는 장대한 드라마!

"내가 누구인지 너희들에게 보여주리라. 또 너희들이 내가 우스꽝스럽고 형편없다고 생각했던 것을 후회할 날이 있으리라." - 미켈란젤로

개성적인 인물들로 넘쳐났던 16세기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와 유럽을 미켈란젤로라는 한 특이점을 통해 훌륭한 원근감 있는 그림으로 표현해낸 작품이다. 지금까지 미켈란젤로의 생애를 그려낸 어떤 전기보다 상세하다는 평을 듣고 있으며, 당대 수백 명 주변 인물들의 언행과 심리를 복원하여 당시 미켈란젤로의 내면으로 치밀하게 파고들고 있다.

1권은 1475~1534년까지 출생에서부터 조국 피렌체를 떠나기 전까지 혈기왕성했던 삶과 작품을 다루고 있으며, 2권은 1534~1564년까지 로마에서 만들어냈던 새로운 작품과 생활, 여든아홉의 나이로 거장이 작고할 때까지를 다루고 있다. 르네상스 미술의 거장에 대한 전기답게 미켈란젤로의 대표작들의 컬러 · 흑백 사진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이 책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는 20세기 초에서 중반까지 이탈리아의 잘 알려진 시인이자 문학평론가, 전기작가였던 조반니 파피니의 필생의 대작을 그대로 번역한 것이다. 상세하고 방대한 관련 자료 수집과 분석을 통해 확고한 역사적 기초 위에 근거하면서도 재미있고 쉽게 읽으며 따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 "미켈란젤로는 야만인처럼 혼자 살았다"는 세간의 오해를 불식시키고 "자기 시대의 삶 속에서의 미켈란젤로의 삶"을 생생한 문체로 감상할 수 있는 더할 나위 없는 기회가 될 것이다.

 

목차
책머리에 제1부 1. 미켈란젤로는 황실 출신이었을까? / 2. 진짜 조상 / 3. 아버지 / 4. 어머니 / 5. 형제 / 6. 카프레세 / 7. 피렌체 사람들 / 8. 가장 오랜 기억 / 9. 첫 번째 스승 / 10. 적성 / 11. 첫 번째 친구 / 12. 두 번째 스승 / 13. 성 안토니우스의 마귀들 / 14. 최초의 예견 / 15. 첫 번째 조각 / 16. 두 번째 아버지 / 17. 세 번째 스승 / 18. 첫 번째 적 / 19. 스칼라의 성모 / 20. 안젤로 폴리치아노 제2부 21. 첫사랑 / 22. 첫 번째 거물 / 23. 산토 스피리토 수도원 / 24. 눈으로 빚은 상 / 25. 사보나롤라 / 26. 첫 번째 도피 / 27. 알도브란디의 집에서 / 28. 두 번째 도피 / 29. 또 한 사람의 로렌초 / 30. 첫 번째 피에타 / 31. 잠든 쿠피도 / 32. 산 조르조 추기경 / 33. 은행가를 위한 바쿠스 / 34. 두 번째 피에타 / 35. 코페르니쿠스의 교훈 / 36. 죽은 자들 틈에서 / 37. 두 번째 거인 / 38. 제단의 비극 / 39. 청동 다윗 상 / 40. 어머니와 아들 / 41. 카시나 전투 / 42. 시로 도피하다 제3부 43. 천재성의 확인 / 44. 교황의 영묘 / 45. 카라라 산의 거상 / 46. 미켈란젤로와 루터 / 47. 라오콘 / 48. 브라만테 / 49. 세 번째 도피 / 50. 포기봉시의 싸움 / 51. 마키아벨리 / 52. 터키 / 53. 페루지노와의 불화 / 54. 안드레아 델 사르토 / 55. 화해 / 56. 교황의 청동상 / 57. 아름다운 볼로냐 여인 / 58. 프란체스코 프란차와의 만남 / 59. 새로운 거인 / 60. 시스티나 / 61. 피렌체 탐사 제4부 62. 라파엘로 / 63. 궁륭의 비극 / 64. 율리우스 2세의 지팡이질 / 65. 알론소 베루구에테 / 66. 조반니 다 피스토이아 / 67. 레오 10세 / 68. 세 줄기 광채로 빛나는 별 / 69. 루카 시뇨렐리 / 70. 미켈란젤로의 실수 / 71. 산 로렌초 정면의 비극 / 72. 단테의 묘 / 73. 딱한 제자 / 74. 토폴리노 / 75. 메니겔라 / 76. 로소의 사과 / 77. 미네르바의 그리스도 / 78. 페데리코 프리치 / 79. 발다사레 카스틸리오네 / 80. 아끼는 제자 / 81. 루이지 풀치 일 조바네 / 82. 게라르도 페리니 / 83. 죽음에 다가간 후원자 / 84. 우상 파괴자 교황 제5부 85. 클레멘스 7세 / 86. 메디치가의 묘 / 87. 몬토르솔리 / 88. 산소비노 / 89. 프라 바스티아노 / 90. 바초 반디넬리 / 91. 1527년 혁명 / 92. 보루 기술자 / 93. 네 번째 도주 / 94. 총독과 대사 사이에서 / 95. 폭동과 살인 / 96. 귀향 / 97. 레다와 망루 / 98. 아리오스토 / 99. 오랑주 왕자의 묘 / 100. 바초 발로리를 위한 아폴론 / 101. 옥타비아니 대공 / 102. 조반니 다 우디네 / 103. 벤베누토 첼리니 / 104. 미켈란젤로의 희생자 / 105. 쉬운 조각 / 106. 체키노 살비아티 / 107. 프란체스코 베르니 / 108. 페보 델 포지오 / 109. 알레산드로 공작의 증오 / 110. 조국이여 안녕


본문중에서
한 사람을 철저하게 이해하자면, 그가 남긴 작품을 수단으로 삼아 원칙적으로 두 가지 길을 좇아야 한다. 우선 비밀이 있을 터이므로 그의 내면으로 침투해 들어가야 한다. 그리고 인내심을 갖고 그와 다른 사람의 관계를 추적해야한다. 나는 당연히 이 두 길 모두를 좇았다. 아무튼 내가 휘청거리며 헛걸음질치지 않았다면, 이 전기의 새로움이란 미켈란젤로의 전기작가들이 거의 활용하지 않았던 이 두번째 길에 큰 비중을 두고 주목했다는 점이 되겠다.
(/ 책 머리에서)

저자소개
  
조반니파피니 [저]

예수 일대기][살아있는 괴테][아우구스티누스] 등의 베스트셀러 전기를 발표한 전문 전기작가로 전위예술 운동 미래파에 참여하고, 평론가·잡지편집자 등을 거쳐 파시스트에도 휘말리는 듯 격동적인 삶을 살았다. 그가 말년에 수도원에 은거하면서 무려 4년간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 바로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이다. 그가 새롭게 찾아낸 사료도 엄청나 미켈란젤로의 평전에 정통한 독자라도 이 책을 통해 많은 새로운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또한 특유의 만연체 속에서 힘 있게 글을 이끌고 나가는 장대한 문체와, 사료를 명료하게 분석하고, 과거의 인물과 동시대의 연구자들을 가리지 않고 잘못되고 어리석고 불완전한 것들을 향해 가하는 특유의 신랄한 논평은 파피니라는 전기작가의 명성이 어디에서 솟아난 것인지를 새삼 느끼게 한다. 최근에 파피니에 대한 기록이 다시 발굴되면서 재평가도 활발하다. 파피니 자체를 조명한 전기가 이미 두 권이나 출간되었고, 평론가로서 그를 다룬 에세이가 나와 있다. 영어권에서조차 그를 서슴없이 베르그송에 비유할 정도로 문필가로서 칭송이 자자하다. 에스파냐에서는 방대한 4권짜리 전작집도 출간되었다.

 

 

역자 : 정진국  
최근작 : <유럽 책마을에서>,<포토 루트 유럽>,<사진가의 여행> … 

 소개 : 미술평론가. 프랑스 파리 1대학원에서 미학을 공부하고 졸업했다. 『여행가방 속의 책』, 『사진가의 여행』, 『포토 루트 유럽』 등을 출간했다. 옮긴 책으로 빅토르 타피에 『바로크와 고전주의』를 비롯한 미술사, 다니엘 지라르댕 『논쟁이 있는 사진의 역사』를 비롯한 사진사, 에밀 부르다레 『대한제국 최후의 숨결』, 세르주 브롱베르제 『한국전쟁통신』을 비롯한 현대사의 기록들과 쥘 미슐레의『마녀』, 『바다』 등이 있으며, 예술가들의 전기를 다수 번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