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마 - 저주받은 시인들의 벗

 

 

시벽....시귀...그리고 시마에 대한 모든 책...

"천기를 드러내는 것"... 부럽다....나도 그 정도 수준까지 올라가야 할텐데...

 

 

 

시마 - 저주받은 시인들의 벗

 

김풍기 (지은이) | 아침이슬 | 2002-10-02  
반양장본 | 328쪽 | 223*152mm (A5신) | 459g | ISBN(13) : 9788988996294

 

 

인상 깊은 문구     명문이 너무 많다...그래서 다 옮길수가 없다.

 

진달래 꽃 한 떨기

푸른 산 속에서 와

연적에 생애를 부치니

타향의 나그네 신세와 같아라.        - 한림 안명세가 아홉살때 지은 시.

 

- ... 우리에게 질서 지우는 행위를 거부한다. 그들은 결코 세상의 질서 속에 포괄되지 않으며, 어떤 종류의 담론 속으로도 포섭되지 않는다.

 

- 기존의 표현을 넘어서고, 기존의 글들이 다루었던 내용을 파괴하면서 새로운 시도와 내용으로 무장하는 글은 이들이 가장 갈구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바로 이런 사람들에게 시마는 병처럼 찾아온다.

 

- 자기가 힘이 없다고 느끼며 절망하는 순간이 바로 시마가 가장 빛나는 순간이다. 절망을 통해서 문인은 이전과는 다른 세계의 질서를 발견한다.

 

- 시마에 씌인 시인의 열정적인 광기는 사회의 다른 흐름과 접속해서 전혀 새로운 차원의 사유를 만들어내는 힘이다.

기존 사유의 한 모퉁이에 미세한 균열을 일으키는 시도라는 것이다.

 

- 그는 가난한 하급 관료로 살아가는 삶을 선택하지 않은 대가로 짐승이 된 것이다.

 

 

이 책은 우리 옛 글 속에 담겨 있는 '시마'의 의미를 찾아 고전 속으로 떠나는 여행이다. '시마'는 시인으로 하여금 시를 쓰지 않고는 못 배기게 하는 시적 영감, 혹은 예술적 열정이다. 당나라 시인 백낙천이 처음 '시마'란 단어를 사용한 이래 많은 문인들이 그 의미를 바꿔가며 애용해왔다.

이규보의 '구시마문(시마를 몰아내는 글)'과 최연의 '축시마(시마를 쫓아내다)' 등을 살펴보며 시마가 언제 어떻게 문학 텍스트에 등장했고, 문인들은 '시마'를 어떻게 다루었는가를 설명한다.

위 텍스트는 시마를 쫓아야 할 대상으로 몰고 있지만 실상은 시마의 본질을 밝힘으로써 창작하기의 고통과 즐거움을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시쓰기의 어려움을 '시마'에 비유함으로써 은근히 자기 자랑을 늘어놓은 셈이다. 부제 '저주받은 시인들의 벗'은 이렇게 해서 붙여졌다.
 

 

서문 | 시마의 흔적들

1부. 시귀의 세계

1장. 시와 귀신의 만남
2장. 저승과 이승의 경계에서 이루어지는 시
3장. 예언자 시귀 : 시참 이야기
4장. 꿈 속의 시귀, 현실을 위협하다!

2부. 시마, 떠도는 시적 사유의 힘

1장. 시마인가 시선인가
2장. 시마를 이야기하는 수법들
3장. 시의 탄생과 시마
4장. 시마, 우주를 이야기하다
5장. 시마, 세계를 보는 새로운 힘
6장. 시마, 세상의 권력을 비웃다
7장. 가난함 : 시마의 가장 가까운 벗

3부. 정의되기를 거부하는 시마

1장. 시 쓰기의 즐거움과 괴로움
2장. '같음'과 '조화로움'의 거리
3장. 부유하는 언너의 파편들
4장. 전복의 사유와 시마의 번성
5장. 시마와 광기의 의미
6장. 시마로 무엇을 할 것인가

4부. 시마의 부활을 위하여

1장. 나를 바꿔야 세계가 바뀐다
2장. 멈추지 않는 사유의 힘
3장. 변방에서의 글쓰기
4장. 저주받은 시인의 행복한 삶

 원주
 저자후기

저자 : 김풍기  
최근작 : <강원도 지역원형과 인문학적 각성>,<한시의 품격>,<고봉 기대승의 문학세계와 문화유산> … 총 38종 (모두보기)
소개 :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났다. 강원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강원대 국어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시 문학에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글쓰기를 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조선 지식인의 서가를 탐하다』『선가귀감, 조선 불교의 탄생』『옛시에 매혹되다』『옛 시 읽기의 즐거움』『삼라만상을 열치다』『독서광 허균』『시마』 등이 있으며, 역서로 『옥루몽』(전5권)『세계 최고의 여행기, 열하일기』(전2권, 공역)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