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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말, 최후의 결투 - 나를 건들지 마라! / Zamal, the Final Battle

이카로스의 날개 2015. 3. 19. 01:02

 

 

자말, 최후의 결투

 

- 도서명 : 자말, 최후의 결투

- · 그림 : 박 북

- 출판사명 : 이카로스의 날개

- 출판년월일 : 2015323

- 정가 : 12,000

- PAGE : 40

- 가로*세로 : 215*240mm

- ISBN : 979-11-950549-3-0 77810

- 분류 : 그림책 / 아동

 

책소개

초원의 제왕인 수사자의 삶, 그 처절하고 냉혹한 이야기

우리는 흔히 사자를 초원의 왕이라고 합니다. 그중의 수사자는 당당한 풍채와 바람에 휘날리는 갈기, 유려하면서도 온몸을 둘러싼 근육질의 몸매,

그리고 세상의 모든 것을 압도할 것 같은 눈빛. 단연 동물의 세계에서 으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멋진 수사자도 세월이 흐르면 점차

힘없이 늙고, 그 늙은 수사자들의 상당수는 다른 젊은 수사자들에 의해 무리에서 쫓겨나기도 합니다. 결국, 쫓겨난 수사자들은 사냥할 힘도 없이

서서히 굶어 죽습니다. 그리고 그 수사자의 새끼들은 무리를 장악한 새로운 젊은 수사자들에게 죽임을 당하거나 굶어 죽게 내버려집니다.

이것이 잔인한 사자 생태계의 한 모습이자 초원의 왕이라는 수사자들의 운명입니다.

 

 

하이에나들의 분투를 그린 전작 [아샤의 전쟁] 이후, 자말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홀로 지는 태양을 보며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는 수사자 자말. 아마도서서히 꺼져가는 자신의 운명을 감지라도 했을까요. 한때는 초원을

호령하며 제왕으로 군림했던 자말은 어느덧 작은 바람에도 놀라는 사자가 되어 정처 없이 초원을 떠돕니다.

자말은 지난번 하이에나 아샤의 무리와의 전쟁에서 [아샤의 전쟁 / 박북 글 그림 / 201411월 출간] 뜻밖의 일격을 당했고, 그날 이후 자말은

만나고 스치는 동물마다 조롱과 모욕을 받으며 더욱더 위축되어 갑니다.

과연 자말은 어디까지 추락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다시 자신의 명예를 되찾을 수 있을까요?

 

 

갑작스러운 굴욕과 패배그러나 다시 불퇴전의 혈투!

인간이든 동물이든 누구나 살면서 어쩔 수 없는 굴욕과 패배를 당할 수 있고, 그때의 고통은 정도에 따라 크고 깊은 상처를 남길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그 고통에서 벗어나며 자기의 존엄을 다시 회복하고 상처를 치유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자말은 이미 하이에나 아샤와 그 무리에게

예상하지 못한 큰 패배와 굴욕을 당했고, 하루아침에 자신의 모든 명예와 권력을 잃고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되어 정처 없이 초원을 떠돕니다.

그러면서 많은 동물을 만나고 스치며 그전에는 보지 못했던 초원의 새로운 모습과 각각의 동물들의 치열한 생존법칙과 삶도 알게 됩니다.

그러던 중 자말은 젊은 수사자들의 도전에 직면하게 됩니다. 과연 자말은 이대로 다시 물러서게 될까요.

 

그러나 자말은 최악의 순간에 더는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서서히 사위어 가는 자신의 생명과 몸을 느꼈지만, 힘없이 무리에서 쫓겨나는 것도 더 이상의

굴욕도 거부한 것입니다.

인간 역시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선 한 발짝 물러설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가장 위태롭고 절박한 순간에서는 불퇴전의 정신으로, 정면으로 부딪치며

맞설 수도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삶이자 세상 모든 생명체의 삶일 수 있습니다.

 

 

나를 건들지 마라!” 비정하고 냉혹한 하드보일드 그림책의 출현

우리가 지금껏 보았던 동화나 그림책 속의 수사자들은 초원의 왕으로서의 화려한 모습만 주로 보여 왔습니다. 그러나 사실 수사자들의 삶과 운명은

처절하고 냉엄하기만 합니다. [자말, 최후의 결투]는 기존의 부드럽고 아기자기한 동물 그림책이 아닌 수사자들의 비정하고 냉혹한 삶, 그리고 주인공

자말을 통해 최후의 순간에도 운명에 맞서는 투혼! 그리고 그 죽음조차 기꺼이 받아들이는 수사자들의 날것 그대로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갈수록 명예를 지키기 힘든 시대에 이 그림책은 주인공 자말을 통해 [명예]란 무엇이고, 누구나 한 번씩은 살면서 마주칠 수 있는 굴욕과 절망에 대한

[자기극복]의 이야기입니다.

 

 

저자소개

· 그림 / 박 북 : 일러스트레이션과 시각디자인을 공부했고, 현재는 좋은 그림책 만들기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최근의 저작으로는 [, 두렵지 않다 - 자유와 정의의 인문학 캐릭터 열전], [아샤의 전쟁]이 있습니다.

 

    

책속으로

빛이 뜨거울수록 내 영혼은 초라해지고, 병들어가고

저 위대한 태양 아래에선 숨을 곳이 없다.

이제태양이 저문다. 왜 이리 눈물이 날까.’

 

얼룩말참 묘한 친구들이지.

몸에 새겨진 이 초원과는 너무 다른 두 개의 색과 위로 뻗은 갈기들,

그리고 검게 보이다가 어느 순간 초록빛을 발하는 눈.’

자말은 한참 동안이나 얼룩말들을 바라봤습니다.

그동안 내가 너희를 사냥하며, 그 눈에 얼마나 매혹되었는지

그 아름다운 눈을 질투해서 더욱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늙은 누는 지긋한 눈으로 자말을 쳐다봤습니다.

신은 잘못이 없어. 우리 잘못은 더욱더 없고. 그래우린 연약하고 이런 모습을

하고 있지그러나 쉬지 않고 오직 살기 위해 이 초원을 달리고 있어.

매 순간 온갖 죽음의 고비를 넘기면서. 너희 사자들은 모를 거야.”

 

부카, 아직 내 심장이 뛰고 있고, 내 힘줄이 뼈와 살마다 붙어있어!

네놈들 때문에 말라가던 내 피가 다시 끓고 있어!”

 

내 몸에 맺히는 빗방울 하나하나, 이 비가 너무 무겁고 아프다.’

 

자말자말, 신의 지독한 사랑을 받아 초원의 왕으로 살았다면,

이렇게 죽는 게 맞다.” 자말은 조용히 대답했습니다.

그래태양이 혼자 지듯이,

나 역시사자로 태어나 사자로 살아사자의 심장으로 죽는다.”

 

이 비가 나를 위해 울어주는가.”

 

그렇게 비는 자말의 몸속으로 깊이 스며들고 있습니다.

 

 

 

 

 

 

 

 

 

 

 

 

 

인쇄사에서 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