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머리로 생각하는 역사 이야기 l 거꾸로 읽는 책 25
유시민 (지은이) | 푸른나무 | 2010-04-30
286쪽 | 223*152mm (A5신) | 405g | ISBN : 9788974140526
인상 깊은 문구
- '역사란 무엇인가?'
오늘에 삶에 만족하여 내일을 모색하지 않는 사람에게 이 질문은 별로 필요가 없다.
- 만일 사마천이 황제의 명으로 [사기]를 썼다면 감히 항우를 한고조와 나란히 제왕 본기에 올릴 수는 없었을 것이다.
- 모든 시대의 지배자들은 그 시대의 역사 기록을 엄격히 감시하고 통제하고 조작함으로써 미래의 역사가를 지배하려고
하며 또 어느 정도는 성공을 거두었다고 할 수있다.
... 너무 많다... 그러나 여기까지만 적겠다.
유시민이 중년기에 들어 차분히 뒤를 돌아보며 자신의 역사관을 요약적으로 잘 정리한 책이다. 이 책에서 그는 말한다. "역사의 뒤안길에서 존재도 없이 살아가듯 보이던 사람들이 역사의 주역으로 솟아오르는 순간"을. 그리고 그를 위해 "그 대열의 맨 앞에서 민중을 이끄는 소수의 뛰어난 개인들이 서 있어야 함"을.
이 책의 제목은 역사 이야기지만, 역사서에 머물지만은 않는다. 이 책은 경제적 토대가 역사의 운동에서 미치는 역할을 말하는 정치경제학 책이기도 하며, 민중과 지도자의 관계를 논하는 조직론이기도 하고, 사물을 바라보는 법을 가르치는 철학서이기도 하다.
제1장. 믿어서는 안 될 역사
역사란 무엇인가
묘청과 김부식
사료와 역사가
역사가는 자유인이 아니다
역사 교과서-제일 못난 역사책
제2장. 신화에서 역사로
신화의 탄생
기록에서 서술로
시련 속에서 태어난 『사기』
지배자를 위한 역사
제3장. 과학으로서의 역사
역사의 행방을 위한 싸움
실증주의-설익은 과학적 역사
원래 있었던 그대로의 역사
모든 역사는 현대사이다
제4장. 계급 투쟁의 역사
공산당 선언
역사의 경제적 해석
토대와 상부구조
존재가 의식을 규정한다
부르주아지와 프롤레타리아트
위대한 천재의 고달픈 인생
역사의 무대에는 극본이 없다
제5장. 민족사의 발견
꿈에 금(金)태조를 만나다
역사는 아(我)와 비아(非我)의 투쟁의 기록
민족주의와 내셔널리즘
민족주의 역사학의 몇 가지 문제점
'실증 사학'-역사로부터의 도피
제6장. 역사에서의 우연과 필연
'클레오파트라의 코'와 '경국지색'
박종철의 죽음과 6월 민주항쟁
6월 민주항쟁의 빛과 그림자
6월 민주항쟁, 우연인가 필연인가
역사에서의 우연과 필연
제7장. 영웅과 대중
누가 역사를 창조 하는가
창조적 소수자
혁명, 지연된 미메시스
반역자의 탄생
창조성과 대중의 심판
제8장. 그래도 믿어야 할 역사
역사의 심판은 있는가
반민 특위, 일그러진 한국 현대사의 서막
미 군정과 친일세력의 복귀
미 군정의 상속자 이승만
뒤죽박죽인 역사의 심판
냉정하고 무자비한 역사의 심판
역사의 진보란 무엇인가
심판하지 않으면 진보도 없다
저자 : 유시민
최근작 : <유시민의 논술 특강>,<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생각해봤어?> … 총 113종 (모두보기)
대학에서는 경제학을 공부했다. 그렇지만 사는 것은 전공과 별 상관이 없었다. 출판사 편집 사원, 신문사 해외 통신원, 공공 기관 직원, 신문 칼럼니스트, 방송 토론 진행자, 국회 의원, 장관 등 여러 직업을 거쳤다. 지금은 역사와 문화 관련 에세이를 쓰는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예전에는 5년 넘게 같은 일을 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앞으로 작가 말고 다른 직업은 가지지 않을 것이다. 훌륭한 사람이 되기보다 쓸모 있는 사람이 되기를 원하며, 누군가에게 쓸모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이 책을 썼다. 저서로는《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어떻...
유시민이 쓰거나 번역한 책은 많다. 청년시절 옥중에서 법정투쟁을 하며 쓴 항소 이유서(1985)를 책으로 펴낸 ‘우리 시대를 위한 항소’(1991)를 시작으로 그의 문학적 재능을 보여준 일종의 습작 단편소설 ‘달’(1988)로부터 시작하여 정치활동기로 볼 수 있는 시절에 쓴 ‘Why not?'(2000), '대한민국 개조론’(2008)에 이르기까지.
그러나 그가 본격적으로 자신의 사회 역사관을 담은 교양서를 쓰면서 낸 책들 중에서 ‘거꾸로 읽는 세계사’(1988), ‘부자의 경제학 빈민의 경제학’(1992)에 이어 ‘내 머리로 생각하는 역사 이야기’(1994)는 그의 3부작으로 꼽힌다. 앞의 두 권의 책들이 투쟁적인 삶을 살았던 그의 청년기를 대표한다면, ‘내 머리로 생각하는 역사 이야기’는 그가 중년기에 들어 차분히 뒤를 돌아보며 그의 역사관을 가장 요약적으로 잘 정리한 책이다.
이 책에서 그는 말한다. “역사의 뒤안길에서 존재도 없이 살아가듯 보이던 사람들이 역사의 주역으로 솟아오르는 순간”을. 그리고 그를 위해 “그 대열의 맨 앞에서 민중을 이끄는 소수의 뛰어난 개인들이 서 있어야 함”을. 그 이후의 그의 행적은 이 두 줄로 요약되는 그의 신념을 따라간다.
따라서 이 책의 제목은 역사 이야기지만, 역사서에 머물지만은 않는다. 경제적 토대가 역사의 운동에서 미치는 역할을 말하는 정치경제학 책이기도 하며, 민중과 지도자의 관계를 논하는 조직론이기도 하고, 사물을 바라보는 법을 가르치는 철학서이기도 하다.
이 책에는 그의 관점에 따라 선택된 사건들이 나열되고, 그에 대한 평가가 내려지지만 일방적이지 않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독자는 이 책에서 자신만의 관점을 새롭게 찾아낼 수도 있다. 유시민은 그를 위해 기꺼이 자신과는 다른 관점을 친절하게 제시한다. 그래서 이 책은 그의 교양서 3부작의 완결판으로 대표되며, 그가 스스로를 ‘지식 소매상’으로 자처하는 길을 연 열쇄의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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