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책

다자이 오사무 자서전

이카로스의 날개 2015. 9. 30. 22:48

 

 

 

그다지...

 

다자이 오사무 자서전

다자이 오사무 (지은이) | 다나카 히데미쓰 (엮은이) | 박현석 (옮긴이) | 현인 | 2013-07-25  
반양장본 | 320쪽 | 188*128mm (B6) | 415g | ISBN : 9788997831036


 

인상깊은 문구

 

- 전쟁을 모르는 사람이 전쟁을 이야기하고..

 

- 어차피, 인간에게 호소해봐야 소용없는 일이다.

 

- 갈매기는, 그건, 벙어리 새라면서요,

 

 

 

서사 
머리말(다나카 히데미쓰)
추억(思い出)
광대와 만년(道化と晩年)
풍경 속에서(風景の中で)
정의와 미소(正義と微笑)
연애와 혁명(?愛と革命)
연보 및 저작 목록 
맺음말


  
다자이 선생은 아직도 오해 속에서 살고 계신다. 살아계실 때도 전설과 오해에 휩싸여 계시던 다자이 선생은, 사후 더욱 천박한 호기심과 터무니없는 비판 속에 휘말려버린 듯하다. 나는 15년 가까이 다자이 선생을 사형으로 모셔온 후진 중 한 명으로서 그 오해의 안개를 한시...

숨 쉴 틈도 주지 않고 연달아 질문을 쏟아냈다. 나는 그렇게 강하고 사심 없는 애정을 쏟아내는 다케를 보고, 아아, 나는 다케를 닮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형제들 중에서 나만 유일하게 촌스럽고 덜렁거리는 면이 있는 것은, 나를 길러준 이 애처로운 어머니의 영향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는 그 순간 비로소 내 성장 환경의 본질을 분명히 깨달았다. 나는 결코 품위 있는 환경에서 자란 사내가 아니다. 어쩐지 부잣집 아들답지 않은 면이 있었다.

자신의 운명을 자신이 규정하려했으나 실패했다. 휘청휘청 집에 돌아와 보니 낯설고 신기한 세계가 펼쳐져 있었다. H는 현관에서 내 등줄기를 살살 문질렀다. 다른 사람도 모두 다행이다, 다행이야 하며 나를 위로해주었다. 인생의 다정함에 나는 멍해지고 말았다. 큰형님도 고향에서 달려와 거기에 있었다. 큰형님은 나를 엄하게 야단치셨지만 그 형이 정겹고 살가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나는 태어나서 처음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신기한 감정만을 맛보았다.


 

저자 : 다자이 오사무 (Osamu Dazai) 
최근작 : <사양>,<다자이 오사무 단편선>,<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뉴 미니북 1~30 세트 - 전60권 (한글판 + 영문판)> … 총 334종 (모두보기) 
본명은 쓰시마 슈지(津島修治)이다. 1909년 아오모리 현 기타쓰가루의 대지주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고리대금업으로 부를 획득한 집안 내력에 대한 혐오감과 죄의식으로 평생을 괴로워했다. 도쿄 대학교 불문과 시절 좌익운동에 가담하면서 수업에 제대로 참여하지 못하고 중퇴했다. 1935년 <문예>에 발표한 소설 《역행》으로 제1회 아쿠타가와상 차석을 받았고, 1936년 첫 소설집 《만년》이 출간되었다. 1947년 전후 사회의 허무함을 그린 《사양》으로 젊은이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으며 ‘무뢰파 작가’, ‘데카당스 문학의 대표 작가...

 

 

편자 : 다나카 히데미쓰 (田中英光) 

최근작 : <다자이 오사무 자서전>,<태어나서 미안합니다>,<취한 배> … 총 6종 (모두보기) 
1913년~1949년. 소설가. 도쿄 출생. 1932년 와세다 대학 정경학부 재학 중 보트 일본대표로 올림픽에 출전했다. 1935년부터 동인잡지에 소설을 발표하기 시작했으며 다자이 오사무에게 사사했다. 1948년 다자이의 자살에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 그 무렵부터 수면제, 여자, 술에 빠져 퇴폐적 생활을 보냈으며 〈여우〉등과 같은 무뢰파적 작품을 발표하게 되었다. 1948년 11월, 다자이 오사무의 무덤 앞에서 자살했다. 향년 36세. 대표작으로는 〈올림포스의 과실〉〈지하실에서〉〈여우〉〈안녕〉 등이 있다.


 

역자 : 박현석 
최근작 : <나를 변화시키는 3분>,<일어회화 가이드북 단숨에 휘어잡기> … 총 111종 (모두보기) 
국문학을 전공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유학 및 직장 생활을 하다 지금은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우리나라에 아직 소개되지 않은 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기 위해서 출판을 시작했다. 번역서로는 『판도라의 상자』, 『갱부』, 『혈액형 살인사건』, 『태풍』, 『인류의 스승 인생을 이야기하다』, 『젊은 날의 도쿠가와 이에야스』, 『다자이 오사무 자서전』, 『몇 번인가의 최후』, 『붉은 흙에 싹트는 것』 외 다수가 있다.
 
 

말할 필요도 없이 자서전이란 자신이 쓴 자신의 전기를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다자이 선생은 이미 당신 스스로가 전기를 쓸 수 없는 세상으로 가버리고 말았다.
나는 다자이 선생의 말하자면 불초의 제자라 할 수 있다. 그런 불초의 제자가 다자이 선생의 자서전을 엮다니 제 분수도 모른다는 비난과 잔소리가 들려오는 듯도 하지만 누가 뭐래도 나는 이번 일이 매우 즐겁고, 또 보람도 느낀다.
사모님께서 불초의 제자인 나를 믿고 이 자서전 내는 일을 내게 일임하셨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다자이 선생의 사후, 선생의 전집 편찬위원에 들지 못한 것이 분하다. 위원으로 뽑힌 사람들은 전부 다자이 선생의 선배나 친구들이고 나처럼 다자이 선생이 길러주신 후배는 섞여 있지 않다.
후배에게는 후배 나름대로의 다자이 선생에 대한 신애감(信愛感)이 있다. 선배나 친구들은 때때로 다자이 선생에게 괴롭힘을 당했던 일들을 떠올리는 모양이지만, 내 경우는 오로지 다자이 선생에게 폐를 끼친 기억밖에 없을 뿐인데 그런 후배가 엮는 다자이 오사무 전기에는 또 그 나름대로의 정확함이나 특색이 있을 것이라 믿고 있다.
그리고 다자이 선생의 작품 거의 전부가―허구성이 강한 것까지도― 말하자면 다자이 선생의 생명을 건 자전풍의 작품이다. 그것은 사소설이라 할지라도, 예의 사진으로 찰칵 찍은 것처럼 딱딱한 리얼리즘과는 거리가 먼 것이지만, 그러나 다자이 선생께서 당신의 작품 속에 거듭 적어놓은 것처럼 ‘그 소설에는 자전풍의 분위기가 있다.’ 다자이 선생의 현실 생활에서 연소된 에너지 전부가 그 작품에 깃들어 있다. 다자이 선생은 머리나 완력(腕力)으로 쓰는 작가가 아니라 그 영혼으로 단단한 현실의 바위를 조각한 작가였다.
따라서 다자이 선생의 작품 전부가 다자이 선생의 자전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에 나는 다자이 선생의 사소설풍 작품을 내 나름대로 편집하여 일본 문학에 청신한 숨결을 불어넣은 이 작가의 고난으로 가득한, 그러나 고귀한 생애를 가능한 한 많은 독자들에게 알리고 싶었다.
그리고 다자이 선생의 연보는 내 자신이 편집한 것이며, 해설은 주로 다자이 선생의 작품에 의해서 해설해 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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